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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역전, 나는 1등이다]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윤민수의 수능 막바지 학습

‘다음 수능시험은 내 차례구나.’ 2011학년도 수능시험이 있던 2010년 11월 18일. 수험생들이 결전을 치르던 그날, 당시 고2였던 윤민수(18)씨는 이제 자신도 수험생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는 현실을 직감하자 덜컥 겁이 났다. 성적도 좋지 않아 마음이 더욱 불편했다. 2학년 2학기 반 석차가 20등대. 수도권 내 4년제 대학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닷새 후 치른 11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4등급이 나왔다. 과탐은 8등급이었다. 이랬던 그가 1년 후 자연계 수시 논술 일반전형에 합격해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생활디자인학과 12학번이 됐다. 그의 성적역전 비결이 궁금했다.



모의고사 때 시원찮던 영어 실력
지문 통째로 외워 3주 만에 1등급

윤민수씨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영어 지문을 통째로 외웠더니 문제 푸는 시간이 줄고 외국어 영역 성적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다.


‘하면 된다’ 자신감이 공부 원동력



고2 초반, 윤씨 인생에 전환점이 될 뻔한 일이 생겼다. 가족 모두 캐나다 이민을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소식에 가장 기뻤던 사람은 윤씨였다. 고2가 돼 이과를 선택했더니 과학을 4과목이나 공부해야 했고, 점점 어려워지는 수학 과목 때문에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을 가면 내신 관리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 있었어요.” 자연히 학교 공부는 뒷전이 됐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1년을 보냈다. 유일한 공부는 이민을 갔을 때 필요한 영어뿐이었다.



하지만 꿈꿨던 신세계는 쉽게 들어설 수 없었다. 이민 절차가 늦어져 출국이 6개월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수험생 생활이 목전에 다다랐다. 더 늦기 전에 선택이 필요했다. 고3 여름방학에 이민을 가 또래 한국 친구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 그냥 한국에서 대학을 갈지 선택해야 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머물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연세대를 목표로 정했다. 문제는 그동안 손을 놓았던 학교 공부였다. 휴대전화에 붙여둔 연세대 마크를 수시로 매만지며 ‘1년이면 되겠지’ 생각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죠. 하지만 이 자신감이 수능 때까지 저를 버티게 해준 힘이 됐어요.”



목표 학교인 연세대 캠퍼스 거닐며 슬럼프 극복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니 깜깜했다. 수학은 고등학교 진학 전 배운 행렬만 어렴풋이 기억났다. 할 수 없이 쉬운 개념교재를 골라 공식의 의미와 용어의 정의부터 짚어 나갔다. 개념이 어느 정도 됐다 싶어 연도별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고3 7월이 돼서야 수1·수2·적분과 통계·기하와 벡터까지 진도를 마칠 수 있었다. 여름방학에는 기출문제 중 4점짜리 문제만 골라 반복해 풀었다.



과탐은 아예 공부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문제집을 구입해 풀었다. 문제를 많이 풀면 개념이 저절로 익혀질 것이라 믿었지만 아니었다. 모의고사를 풀면 내용은 대충 알 것 같은데 손을 댈 수 없었던 것이다. 3학년 1학기 동안 윤씨는 과탐 개념 공부에 매달렸다. 교과서와 교재를 모두 외울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했다.



 12월에 공부를 시작한 후 4월 모의고사 언·수·외 영역에서 2·1·2등급이 나왔다. 기쁨도 잠시, 5월 슬럼프를 겪은 후 9월 모의고사에서 모두 3등급대로 떨어졌다. 10월에는 각각 1·4·3등급이 나왔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자 포기하고 싶어졌다. 윤씨는 연세대로 달려갔다. ‘20일만 참으면 이 캠퍼스를 활보할 수 있다. 그래, 남은 20일 동안 성적이 얼마나 오르는지 보자.’ 그는 그곳에서 마지막 승부를 띄웠다.





수능 한 달 전부터 15시간씩 기출문제 반복 풀이



수능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3주. 윤씨는 전국 수험생들 중 가장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순수하게 자기 공부한 시간을 스톱워치로 쟀더니 하루 15~16시간에 달했다.



20일 동안 언어 영역 공부는 그동안 풀었던 기출문제를 다시 보며 주제 찾는 연습을 했다. 지문을 읽은 후 핵심이 되는 문단을 찾아 그 옆에 주제를 썼다. 같은 문제를 3~4번씩 풀었더니 주제 파악 능력이 생겼다. “문항을 먼저 보고 지문을 읽으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 읽어야 하는지 감이 생겨요.” 수리 영역은 심화문제집 1권과 기출문제 오답노트를 반복해 풀었다. 그 결과 수능시험에서 아쉽게 한 문제 차이로 2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영어는 EBS 문제만 풀어서는 3등급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 EBS 정리 인강을 들으며 출제 가능성이 높은 지문의 내용과 주요 영어 표현을 통째로 외웠다. 지문과 씨름할 시간이 없어 지문과 해설지를 같이 펴 놓고 외어 나갔다. 내용을 통째 외웠더니 시험을 볼 때 지문의 1~2줄만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있었다. 50문제를 25분 만에 풀 수 있었다. “‘하면 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수능 한 달 전이라도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어요. 제가 그랬잖아요.” 많은 사람이 흘려듣는 이 말이 진실이란 것을 윤씨는 경험을 통해 믿게 됐다. 



글= 박정현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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