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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고사 성적대별 EBS 교재 활용법

EBS 교재로 복습할 때는 문제 풀이보단 지문 분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울 중동고 학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마무리 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중앙포토]


수능까지 29일이 남았다. 남은 시간을 현실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6, 9월 수능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EBS 연계출제 70% 출제 기조’가 다시 확인됐다. 영역별로 난도 조절은 있겠지만 “EBS 교재 학습이 수능 준비에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EBS 강사들은 “맹목적으로 EBS 교재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며 “EBS 교재를 활용하되 성적대에 따라 학습 주안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상위권…고난도 문제 풀이 집중하라
중·하위권…EBS 연계표 참고해 핵심 유형 정리하라



왼쪽부터 윤혜정, 이창주, 이아영 교사
언어·외국어 영역, 어려운 지문에 철저히 대비



1~2등급에 해당되는 학생들은 풀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EBS 연계출제 문항 중에서도 오답률이 40~60%에 달하는 고난도 연계출제 문항이 남은 기간 집중해야 할 핵심이다.



언어·외국어 영역은 지문의 난해함이 문제다. 서울 덕수고 윤혜정(EBS 언어 강사) 교사는 “EBS 연계출제 문항도 유형 자체는 최근 수능 기출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EBS 고난도 연계문제는 지문 자체의 난도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 언어영역에서 오답률 2위(57.4%)를 기록했던 20번 문제가 대표적이다. EBS 교재에 수록됐던 지문을 활용한 문제였지만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라는 어려운 주제의 지문이다 보니 오답률이 높았다.



 평택 한광여고 이아영(EBS 외국어 강사) 교사는 “외국어 영역의 빈칸 추론문제는 지문의 핵심 어휘·문장 등 주제와 연관된 중요한 곳에 빈칸을 만들게 된다”며 “결국 지문을 정확하게 독해하는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언어·외국어 영역의 고난도 연계문항에 대비하기 위해선 EBS 교재 중 생소하고 난해한 지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지금까지 풀었던 EBS 교재에서 과학·철학·예술과 같이 주제 자체가 어려운 지문들과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지문들만 골라낸다. 전체 주제를 요약하고 단락별 핵심 어휘·문장을 찾는 식으로 지문 전체를 독해하고 핵심을 간추려 본다. 외국어 영역 지문은 주제를 요약한 뒤 중요 어휘·어법·문법들에 대해서도 함께 정리한다. 이 교사는 “EBS 교재에선 주제 찾기·빈칸 추론 문제였던 것이 실제 수능에선 어법·어휘문제로 변형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선택지에서 정답뿐 아니라 오답의 이유를 정확하게 찾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윤 교사는 “오답의 이유를 찾다 보면 출제자가 마련해 둔 매력적인 오답을 가려낼 수 있는 시야를 갖출 수 있다”며 “작은 실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리 영역은 지금까지 풀었던 EBS 문제들 중 고난도 문항과 틀린 문제, 맞췄어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문제들을 추려낸다. 다시 문제를 풀어보면서 해설과 비교해 내 풀이가 정확한지 재차 확인해 본다. 서울 한영고 이창주(EBS 수리 강사) 교사는 “한두 차례 풀어봐선 연계 형태와 출제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며 “수차례 반복해 풀어보고 풀이에 사용된 어려운 개념과 풀이 아이디어, 식을 전개시키는 데 필요한 조건을 찾아 정리해 보라”고 충고했다.





동일한 유형·문제 묶어 반복해 풀며 시간 단축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을 고려해 봤을 때 무리하게 고난도 문항에 매달리기보다는 맞출 수 있는데도 안타깝게 놓치는 문제들의 정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유형임에도 맞췄다 틀렸다를 반복하거나 문제를 풀었어도 감에 의지해 정확하게 풀지 못하는 경우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학생들은 연계유형별 대표 문제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반복해 풀어보는 것이 좋다. 윤 교사는 “EBS에서 제공하는 문제 연계표와 6, 9월 모의고사 해설 강의를 참고하면 연계출제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며 “각 유형의 대표 사례와 이와 유사한 수능 기출문제들을 집중해 풀어보라”고 권했다. 고득점 300·330제와 같은 고난도 문항 중심 교재보다는 수능 특강·수능 완성의 기본예제와 유형별 문제풀이에 집중한다.



 언어 영역은 수능 완성 유형편으로 핵심 유형을 정리하고 인터넷 수능 운문·산문·비문학 교재 중 약한 부분에 초점을 둬 문제를 정리해 본다. 윤 강사는 “특히 쓰기 문제는 출제유형이 고정화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공부로도 어느 정도 점수를 올릴 수 있다”며 “수능 기출문제와 수능특강·수능완·고득점300제 교재에서 쓰기 문제만 골라 압축적으로 풀어보라”고 귀띔했다.



 수리 영역은 지수·로그, 무한등비급수, 이항정리, 등·등비수열 등 2~3점짜리 기본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단원을 중심으로 EBS 교재에 실린 기본 예제 문제를 확실하게 연습한다. EBS 최종점검 강의를 참고하면 수능특강·완성 교재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만을 골라 필수개념과 풀이법을 익힐 수 있다.





 외국어 영역에선 듣기평가 문항이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에 좋다. 이아영 교사는 “EBS 연계출제 문제 중 듣기 문제는 대화 주제를 물었던 문제를 장소 문제로 바꾸는 등 간단한 연계가 많다”며 “대화의 핵심 주제만 이해해도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어고교듣기Ⅰ과 수능완성에 실린 실전모의고사 6회 분량이 듣기 평가 연계 범위다. 하루 30분씩 꾸준하게 시간투자를 해 대화의 핵심 주제를 파악해 둔다.



 이처럼 익숙한 유형에서 정답률을 끌어올리는 학습방법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만성적으로 겪는 시험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일한 유형과 문제를 한데 묶어 반복해 풀어보면 풀이시간을 점점 단축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쉬운 문제는 더 빨리 풀 수 있게 돼 난도 있는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간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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