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학평가│종합평가 <하> 교육여건·평판도
평판·사회진출도 업그레이드 경쟁 … 상위권 갈수록 박빙

평판·사회진출도 좋아진 대학들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평판·사회진출도 부문 최상위 3개대(고려대·연세대·서울대)는 올해 치열한 순위바꿈을 했다. 본지 평가에서 평판·사회진출도 최다 1위를 한 고려대는 올해도 대기업·정부기관·금융권·외국계 기업이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졸업생 수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 대학의 점수 차는 좁혀졌다. 공동 1위 고려대·연세대와 3위인 서울대(지난해 1위)의 차이는 1점에 그쳤다.
졸업생의 업무 능력과 이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대학 명성과 관행적 통념 등의 영향으로 잘 바뀌지 않는 경향이 있다. 최근 3년간 상위 20위에 새로 든 학교는 동국대 1곳뿐이다. 포스텍(10위)과 KAIST(12위)는 연구 성과는 우수하지만 사회적 평판과 진출은 이번에도 열세였다.
이런 가운데 중위권 대학들의 노력은 치열했다. 광운대는 지난해(37위)보다 10계단 상승한 27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헤드헌터(50명)가 꼽은 추천 대학 순위에서는 지난해 31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김기영 총장은 올 4월 서울 노원구 대진고를 방문해 학교의 강점을 설명하는 등 홍보에 적극 나섰다. 분기마다 고3 담임들로 구성된 전국 자문교사단 회의를 열어 현장 의견을 듣고 대학 교육에 반영했다. 김용범 기획처장은 “현장을 누비는 총장을 보며 ‘믿을 만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년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실무 위주의 산학연계 강의는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운대는 지난해 졸업생 1600여 명 중 400여 명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취업했다.
경북 구미의 금오공과대는 재학생이 7000명인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1979년에 개교해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지방대학 중 평판·사회진출도가 7위다. 2011년 전공별로 지정한 교수 50명이 국내 100개 기업을 돌며 학교를 홍보했다. 이영훈 기획처장은 “교수들이 임원과 부서장, 공장장 등 현장 인력까지 만나 기업의 의견을 듣고 학교 교육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금오공과대는 취업률(70%) 전국 6위에 올랐다.
34위에서 26위로 평판·사회진출도가 8계단 상승한 국민대는 예술과 정치, 수학과 문화, 디자인과 경영 등을 융합한 교양수업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키웠다. 이태희 대외교류처장은 “공대생도 교양수업에서 디자인 수업을 듣게 하는 등 통섭의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잘하는 대학 순위에서 국민대는 지난해(31위)보다 10계단 상승한 21위를 했다.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해 올해 처음 평가에 참여한 서울과학기술대는 22위를 했다. 1만 명 이상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72.1%)를 한 것이 힘이 됐다.
평판도가 가장 많이 향상된 곳은 상명대(83→60위)다. 취업률(44.6→62.4%)과 교육여건 개선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반값 등록금’ 화제를 불렀던 서울시립대도 15위에서 9위로 올랐다. 톱 20 대학 중 이 부문에서 6계단이 뛴 것은 드문 일이다. 서울 소재 대학 취업률 2위인 서강대(68.7%)는 금융권 채용 선호도가 5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방대’에는 경북대·한동대·부산대·한국기술교육대·한국해양대가 꼽혔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