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은퇴 7년 남은 58세 회사원 … 빚 갚느라 노후준비 못했다
잠실 아파트 반전세 유지하다 은퇴하면 팔라
A 강씨네의 재무 상황은 베이비부머들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평생 내 집 마련에 매달리는 바람에 유동성 문제를 안고 있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 대책 없이 살다간 노후 생활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 50~60대는 은퇴 준비기로 제2의 인생을 보내기 위한 노후 설계 작업을 완성하는 시기다. 안정적인 자산 보존과 현금 흐름 확보가 과제다. 고수익을 노리는 모험은 절대 금물이다. 첫째도 유동성, 둘째도 유동성이다.

강씨네가 노후에도 지금의 생활비 150만원을 쓰길 원한다면 은퇴 시점에 2억3600만원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매달 320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물가상승률 3%, 운용수익률 4%, 기대여명 85세, 국민연금 예상수령액 4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그런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강씨네는 저축 여력이 없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올해 말이면 내 집을 마련하느라 빚을 졌던 대출금 상환이 끝난다. 매달 250만원의 여유가 생긴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필요한 준비를 해나가자.
◆노후자금 2억3600만 필요=거주 중인 109㎡ 아파트는 2009년 8월만 해도 11억6000만원까지 실거래됐으나 지금은 8억~9억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70만원을 받고 있다.
연 수익률로 본다면 5.1% 정도다. 어지간한 오피스텔을 뺨칠 짭짤한 수익이다. 게다가 잠실 아파트는 학군·한강 조망·편의시설·교통편의성 등 주거환경 면에서 손꼽히는 주거단지다. 개발재료도 있다. 주변의 주공아파트단지가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가면 3930가구의 전세 수요가 발생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집을 계속 보유하도록 하자. 지금 수준의 월세만 유지된다면 강씨의 은퇴 시점에 처분해도 늦지 않다. 잠실 아파트를 매도한 후엔 4억~5억원대 주택을 사고 남는 돈으로 노후를 대비하면 될 것이다.
◆대출 상환에 따른 저축 여력 250만원=강씨네의 노후 준비 재원은 연말 대출금 상환이 끝나면 생길 월 250만원이다. 앞으로 은퇴까지 남은 7년 동안 이 돈을 저축해 봤자 원하는 노후생활비엔 모자라겠지만 주택 규모를 줄여 현금화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대출금 상환에 따른 여윳돈으로 가장 먼저 할 일은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예비자금 확보다. 대출 상환이 끝난 후 3개월 정도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나 MMF 등을 활용해 500만~900만원의 예비자금을 만들어 놓자. 그 다음으로 노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인데, 강씨가 근로자인 만큼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
연금저축은 최소 적립 기간이 10년이라 은퇴 후 3년 정도는 연금 수령이 안 되겠지만 은퇴 기간이 20년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절세 측면에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또 여윳돈 중 20%는 3년 이상의 기간으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60%는 정기적금을 들 것을 제안한다. 적금은 1년 단위로 목돈을 모으고 다시 이를 원금보장형 ELS에 거치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좋겠다.
강씨 부부는 보장성 보험이 하나도 없다. 나이가 있어 가입이 쉽지 않겠지만 의료실비와 암 등 진단비를 특약으로 실손보험에 들길 권한다. 순수보장형으로 설계할 경우 남편 9만원, 부인 7만원의 보험료가 예상된다.
서명수 기자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삼성생명·미래에셋증권·외환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