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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학습효과’ … 증권사, 채권 장사에 적극적

지난달 처음 발행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삼성증권과 동양증권·대우증권 등 6개 금융사가 인수단으로 선정됐다. 발행금리가 3.05%, 3.08%로 기준금리(3%)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렇게 싼값에 발행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증권사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는 말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채권 영업에 나선 배경에는 일본 ‘노무라증권 학습효과’가 있다.



일본 ‘잃어버린 10년’에 배워

 최근 증권가 화두는 일본 배우기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그런 시절을 지냈던 일본 금융회사의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것이다. 올 들어 많은 증권사가 일본 증권사와 제휴를 하고, 일본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드는 등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노무라증권이 국내 증권사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방한한 노무라증권 부사장을 만났고,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직접 일본에 가 노무라증권을 방문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노무라증권을 집중 벤치마킹해 왔다. 최근 장기 국채에 대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행보는 이런 맥락과 통한다.



 최덕형 삼성증권 기획홍보담당 상무는 “1980년대 중반 일본 중기 국채(10년물)의 성공을 계기로 노무라증권이 독보적 1위로 성장하게 됐다는 분석이 있다”며 “당시 노무라증권은 주식 중개에선 다른 증권사와 엇비슷했지만 국채시장과 해외채권 등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면서 업계 1, 2위를 다투던 야마이치증권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가 요즘 같은 위기에 생존을 넘어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장기국채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시장 상황은 증권사들의 전망대로 움직이고 있다. 발행 주체인 기획재정부가 예상 밖 30년 국채 투자 열기에 놀랄 정도다.



 그러나 30년 국채 투자 열기에 대해 부정적인 증권사도 꽤 된다. 30년짜리 장기채인 데도 지난달 발행 직후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그러자 장기채 투자 위험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정부는 성공적으로 발행했다지만 나중엔 유통이 안 돼 결국 ‘장롱채권’이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일본 금융시장이나 최근 한국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봤을 때 장기국채는 분명 투자 대안 중 하나”라며 “국내선 막 걸음마 단계라 얼마나 좋은 투자 대상인지 판가름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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