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지기 기획전 ‘끽다락’
내일부터 안국동 한옥서
김경은·김종환·SWBK 등 5팀의 디자이너와 강웅기·고보형·고희숙 등 30명의 도예가가 오늘날의 다과상과 다기를 제안했다.
막걸리잔에 달이 뜬 듯한 ‘달잔’으로 이름을 알린 김종환씨는 “무엇이 우리 차인가 생각했을 때, 양은 주전자에 볶은 보리 넣고 퍽퍽퍽 가득 끓여 물처럼 마셨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며 양은 피처와 컵 세트를 디자인했다.
송승용씨는 거름망과 잔을 일체화해 찻잎째 우려 바로 마실 수 있는 머그컵을 내놓았다. 김경은씨는 아이들이 차와 간식을 담을 수 있는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레고 블록처럼 변형 가능한 형태여서 아이가 메고 다닐 수 있는 도시락보가 되기도, 둥근 소반이 되기도 한다.
전시의 키워드는 ‘일상으로 돌아온 차’라고 할 법하다. 이미 그 자체로 별도 전시를 꾸릴 만큼의 이야기가 풍부한 커피와 녹차를 제외하고 무·우엉·도라지 등 뿌리차, 메밀·현미·보리 등의 곡물차, 구절초·국화 ·하고초를 이용한 꽃차 등을 소개한다.
차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세 번에 걸쳐 관객 대상의 티타임이 예정돼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오후 각 1회씩 차 만드는 전 과정 시연과 함께 7가지 차를 판매하는 시장도 열린다. 무료. 02-733-8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