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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셧다운 되는 일 없도록 철저히 재미없는 게임 만들자”

지난 5~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XL게임즈 본사에서는 ‘건전한 게임’을 만드는 대회가 열렸다. 소규모로 게임을 만들어 유통사의 도움 없이 인터넷으로 배포하는 인디게임 개발사 터틀크림의 박선용(29) 대표가 주최한 게임 잼이었다. 현장 참석자들이 즉석에서 팀을 이뤄 제한시간 내에 정해진 주제의 게임을 만드는 행사다. 박 대표는 “여성가족부에 의해 절대로 셧다운될 일이 없는, 철저히 재미없는 게임을 만드는 대회”라고 인터넷으로 주제를 알려 참석자를 모집했다.



여성가족부 평가표 풍자해
게임업체들 ‘건전 게임’ 대회

 3일간 4개 팀이 만들어 출품한 게임들은 모두 ‘재미’ ‘동기부여’나 ‘보상’을 피했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퍼즐게임 ‘클리닝 캣’은 미로와 장애물을 넘어 고양이를 목표지점까지 데려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옮기는 데에 성공해도 점수와 아이템을 얻거나 레벨이 올라가지 않고 같은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또 다른 출품작 ‘인생은 시궁쳇바퀴’는 주인공이 룰렛을 돌려 ‘10억원 모으기’를 달성하는 내용의 게임이지만, 게임을 진행해도 캐릭터의 능력은 향상되지 않고 도리어 ‘주식폭락’ ‘교통사고’ ‘꽃뱀에 걸림’ 같은 메뉴에 걸려 가졌던 돈마저 계속 줄어든다.



 이 행사는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 제도 대상 게임물 평가계획 제정안’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해 여성부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청소년보호법(일명 ‘셧다운제’)를 공표했고, 내년에 이를 적용할 게임을 정하기 위해 유해성을 평가하는 기준표를 최근 내놓았다. 이 표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구조’와 ‘팀원들과 무엇을 해나가는 뿌듯함’은 ‘강박적 상호작용’으로, ‘게임을 오래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는 것’은 ‘과도한 보상구조’로 보고 모두 유해한 것으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여성부의 평가표를 풍자하고 비판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9일 방한한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부사장(최고법률책임자)도 한국의 인터넷 산업 규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구글이 한국에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 ‘빅텐트 서울’에 참석한 드러먼드 부사장은 “미국 인터넷 업계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방성과 창조성을 중시한 사회 환경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사전에 규제를 만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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