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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 있어도, 영화로 세상 바꾸고싶다

억압적 정치·사회체제에 영화로 맞서온 이란 출신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영화와 달리 온화한 인상의 그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위원장의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아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사진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영화를 위해 정치적 망명을 택했던 이란 출신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55)가 제17회 부산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신작 ‘정원사’를 들고서다.



‘정원사’ 들고 부산 찾은
이란 감독 마흐말바프

 ‘정원사’는 마흐말바프 감독과 그의 아들이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 바하이의 본거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늘 새로운 소재와 표현법을 시도해오던 그는 이번에 아들과 함께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영화에 등장해 인터뷰하고, 촬영하고, 대화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대 종교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9일 만난 그는 “지금도 여전히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지만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종교갈등은 풀기 힘든 문제다.



 “이 시대의 종교는 그 역할을 잊고 있다. 중동지역에선 특히 그렇다. 사람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어린 아이들 몸에 폭탄을 두르고 사지로 내몬다. 종교 때문에 너무 많은 분열과 다툼, 죽음이 생겨나고 있다. 오랜 과거로부터 내려온 종교라는 것이 그 존재의 이유를 잊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에 관해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이스라엘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내내 시위와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협박과 테러위협도 많았다. 모든걸 떠나 현장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영화에 다양한 암시를 넣고 싶었다. 시각적 아름다움의 단계, 시적 감성의 단계, 철학의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했다. 관객들을 명상의 단계로까지 이르게 하려 애썼다.”



 -영화 때문에 짊어진 무게가 너무 버겁진 않나.



 “그런 어려움에 대해선 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살 곳이 없는 사람이, 먹을게 없어 죽어가는 사람이, 혁명과 이념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중동과 아프리카에는 안전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그들을 보노라면 내 자신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된다. 물론 가끔은 나도 지친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아내와 두 딸, 아들까지 온 가족이 영화감독이다. 말리고 싶진 않았나.



 “아이들이 영화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 아이들을 힘든 길로 몰아넣긴 싫었다. 그런데 이미 다 큰 아이들이고, 그들이 선택한 일이라 어쩔 수 없다. 우리 가족은 꽤나 민주적이면서도 개인적이다. (웃음) 우리 모두 영화 때문에 즐겁고도 고통받는 이중적 삶을 사는 듯 하다.”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 17살 시절, 난 무턱대고 세상을 바꿀 거라 외쳤었다. 멍청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난 아직도 그러고 싶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한 인간으로서 나의 자리에서 내 일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 단 한 사람의 생각이라도 바꿀 수 있고,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어린 시절의 수많은 기억, 그리고 감옥에 있던 시절 느꼈던 다양한 감정이 내 영화의 원천이다. 신문에서도 많이 얻는다. 정치적 사건뿐 아니라 어느 귀퉁이의 아주 사소한 기사 한 줄도 내 영화의 소재가 된다.”



부산=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모흐센 마흐말바프=1957년 이란 출생. 호텔의 벨보이, 노동자 등을 거쳐 영화에 입문했다. 2002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다룬 ‘칸다하르’는 그 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개미의 통곡(2006)’ ‘섹스와 철학(2005)’ ‘가베(199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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