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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이냐 정권교체냐 … 주사위 던져진 베네수엘라 대선

차베스(左), 카프릴레스(右)
“14년이면 충분하다. 20년은 너무 길다.”



반미 선봉 차베스 운명…10% 부동층에 달렸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대통령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는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의 4선을 막겠다고 별러왔다. 하지만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말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카프릴레스는 차베스에게 1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4년 만의 정권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베스에게 근접해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유권자의 10%가 넘는 부동층의 선택에 따라 2019년까지 6년 임기의 베네수엘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일머니와 저가 제공 석유를 내세워 중남미 좌파와 반미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 집권 이후 이번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차베스와의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규정한 카프릴레스는 종신집권을 노리는 차베스를 권력병자라 비난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카프릴레스는 중도좌파 후보지만 친기업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차베스의 극단적인 사회주의 포퓰리즘을 바로잡고 분열된 국론을 통합시키는 ‘베네수엘라의 넬슨 만델라’가 되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98년 하원의원, 2000년 바루타 시장, 2008년 미란다 주지사에 당선됐다.



 지난해 골반 부위 암 진단 후 세 번의 수술을 받은 차베스는 7월 완쾌를 선언했다. 마지막 유세를 벌인 지난 4일에는 빗속에서도 노래하고 춤추며 지지를 호소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전에는 종종 버스에 탄 채 먼발치에서 손을 흔드는 것으로 유세를 대신하기도 해 카리스마 넘치는 웅변가로서의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차베스는 6일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은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석유 수출 5위, 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고유가에 힘입어 99~2011년 사이 벌어들인 1조 달러의 오일머니를 ‘차비스타스’라 불리는 지지층 유지에 활용해 왔다. 무상교육과 저가 주택 공급에서부터 아이 키우는 독신여성에 대한 현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차베스식 21세기 사회주의’ 프로그램에 30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50건에 달하는 살인율과 18%의 인플레, 뿌리 깊은 부패는 야당의 공격 소재가 됐다. 만성적인 전력난과 식량난, 부실한 인프라는 불만을 키워왔다. 최근 교도소 폭동과 정유소 폭발 등으로 70여 명이 숨진 사건도 차베스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사관학교 출신인 차베스는 중령으로 낙하산부대장이었던 92년 쿠데타에 실패했으나 사면돼 98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2002년엔 자신을 노린 쿠데타로 47시간 동안 권력 공백을 맞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주의 개혁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2009년 개헌에 성공해 종신집권의 길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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