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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유혹, 알고보면 생존 몸부림



가을은 꽃이 만발하는 봄 못잖게 눈이 즐거운 계절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단풍 덕분이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칠언절구 ‘산행(山行)’에서 “서리 맞은 잎이 2월 꽃보다 더 붉다(霜葉紅於二月花)”며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봄꽃보다 높이 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풍이 지는 이유는 심미성과는 거리가 멀다. 유럽과 미국 학자들에 따르면 단풍의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은 강렬한 가을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역할을 한다. 이 색소가 없으면 나뭇잎이 약해져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양분을 뿌리로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토시아닌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나뭇잎 세포가 얼지 않게 하는 ‘부동액’ 역할, 열매 주위에 해충이 꼬이는 것을 막아주는 ‘구충제’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잎이 땅에 떨어졌을 때 독소를 내뿜어 경쟁관계에 있는 주변 다른 나무의 생장을 방해한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단풍은 몸치장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인 셈이다.



 지난달 25일 설악산, 27일 오대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 다음주에는 치악산에서도 첫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단풍놀이 때는 예쁜 단풍만 보지 말고 단풍나무의 치열한 삶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주말 전국이 맑고 일교차가 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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