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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로 문 열다 … 여름보다 뜨거운 부산의 가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막했다. 관객들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량자후이·궈푸청(스크린 속 인물) 주연의 홍콩영화 ‘콜드 워’를 관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이 영화로 물들었다.

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량자후이·궈푸청 농익은 연기 대결
안성기·탕웨이 개막식 사회 맡아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개막작 ‘콜드 워(Cold War, 렁록만·써니 럭 감독)’를 시작으로 10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콜드 워’는 범죄조직에 맞선 홍콩 경찰 내부의 갈등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올 부산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맡은 중국 여배우 탕웨이. [양광삼 기자]
 홍콩의 범죄물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일부에선 개막작 자체에 대해 논란이 일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그런 걱정은 사라졌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범죄물인 동시에 잘 짜인 심리드라마”라고 평했다. 새로운 홍콩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반응도 많았다.



 무엇보다 량자후이(梁家輝·54), 궈푸청(郭富城·47) 두 주연배우의 내면연기가 돋보였다. 궈푸청은 류더화(劉德華)·리밍(黎明)·장쉐여우(張學友) 등과 함께 ‘홍콩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아이돌 출신 배우다. 그는 ‘미중년’의 외모에 걸맞은 카리스마 연기를 펼쳤다.



 ‘연인’(1992) 등에서 우수와 고독을 표현했던 량자후이는 더욱 원숙해진 연기의 나이테를 과시했다. 영화는 홍콩경찰 5명이 납치되면서 시작한다. 경찰본부는 범인들과 두뇌싸움을 하며 납치된 경찰관 구출에 나선다. 기존의 경찰 범죄영화와 다른 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경찰조직 내부의 모순과 갈등에 현미경을 들이댄다는 점이다. 내부의 갈등이 외부의 적보다 더 무섭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사방식을 놓고 경찰조직의 2인자인 두 명의 부처장 라우(궈푸청)와 리(량자후이)가 대립한다. 행정가 출신의 라우와 현장에서 뼈가 굵은 리의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라우는 아들이 납치된 리가 무리한 수사를 강행한다며 그와 맞선다.



 둘의 긴박한 대립은 ‘크림슨 타이드’(1995)에서 러시아 반군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처를 놓고 갈등하는 미 핵잠수함 함장(진 해크먼)과 부함장(덴절 워싱턴)을 연상케 한다.



 궈푸청은 이날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영화에서 량자후이와 계급이 같았기 망정이지 만약 계급이 낮았다면 그의 눈빛에 압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량자후이는 궈푸청에 대해 “ 상대 배우가 훌륭하면 어떤 장면도 찍기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의 갈등과 내부 첩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무간도’(2002)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렁록만 감독은 “기존의 홍콩 범죄영화와 다른, 새로운 영화를 만들려 했다”며 “완벽한 시스템이 내부의 갈등으로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무간도’와 다르다”고 대답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무간도’와 비슷한 듯 다르다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평했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작품으로 6년 전 부산을 찾은 적 있다는 궈푸청은 “홍콩영화가 아직 죽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홍콩영화가 침체기가 있었지만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으며, 좋은 영화를 만들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게스트와 영화팬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성기와 중국 배우 탕웨이(<6C64>唯)가 사회를 맡았다. 외국인이 부산영화제 사회를 본 것 또한 처음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개막을 선언하며 “”부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 부산영화제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시내 7개 극장에서 75개국·304편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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