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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거북이, 정상을 눈 앞에 두다

결승 3국

○·구리 9단 ●·원성진 9단




제12보(154~174)=원성진 9단을 ‘거북이’에 비유한 것은 그가 ‘송아지 삼총사’ 중 출세가 가장 느렸기 때문이다. 최철한 9단은 이미 8년 전에 이창호 9단을 꺾고 국수가 됐다. 3년 전엔 응씨배도 차지했다. 박영훈 9단은 11년 전에 천원전에서 우승했고 9년 전엔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하더니 5년 전엔 드디어 후지쓰배에서 우승컵을 따냈다. 원성진 9단은 대부분 준우승이다. 우승은 네 번인데 준우승은 여덟 번이다. 첫 번째 본격 기전 우승도 5년 전이고, 세계무대는 특히 저조해 결승에 올라가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원성진은 대기만성의 전형이었다. 퇴보는 없었고 성적이 아주 조금씩 나아졌다. 박영훈과 최철한이 토끼라면 원성진은 거북이였다(2012년 6월 현재 한국랭킹은 3위 원성진, 4위 박영훈, 5위 최철한). 그 거북이가 드디어 세계대회 결승에서 구리 9단을 격파하고 우승컵을 따내려 한다.



 안에서 웅크리고 산 154가 백의 최후의 실착이 됐다. 154는 ‘참고도’ 백1로 호구를 쳐 눈 감고 밖으로 나가야 했다. 가뜩이나 집에 쪼들리는 백은 A로 한 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그러나 이렇게 나가 놔야 B도 노릴 수 있고 마지막 승부처라 할 중앙에서 힘을 쓸 수 있었다. 실전은 그 반대였다. 흑이 먼저 중앙을 장악한 것이다. 백은 초반 중앙에서 좋은 세력을 얻고 화려하게 출발했으나 지금 그것들은 옛 궁궐 터처럼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부자 몸조심의 작은 흔들림이 이런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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