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시진핑 시대, 중국경제의 위험한 진실; 큰 중국 날카로운 한국

전편에 이어 ‘시진핑 시대, 중국 경제의 위험한 진실’ 얘기를 계속하자.



지난 20년,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과 같은 존재였다. 1992년 수교와 함께 수많은 단순 임가공 공장이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겼고, 그 덕분에 우리는 큰 충격 없이 산업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그로부터 10년 후 터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위기 극복의 힘을 중국에서 찾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중국 경제의 ‘3통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중국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중국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기업, 나아가 정부의 안위가 결정될 수 있다.



우선 ‘생산의 국내 통합’은 우리의 대중국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투자연동형’ 성격이 짙었다.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 투자 기업이 한국 본사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형태다. 지금도 대중국 수출의 약 70퍼센트가 부품과 반제품 등의 중간재로 구성되어 있다. 생산 공정이 중국으로 통합된다는 것은 결국 한국 기업이 중국에 팔 중간재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중국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충격이다. 한중 무역 패턴을 다시 뜯어보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변경할 필요가 있다.







'생산과 시장의장의 통합’은 한국 기업의 대중국 전략에 대해 일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는 제조업 위주였다. 중국에서 얼마나 싸게 만드는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등장할 것이다.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중국 소비자가 한국 업계의 판도를 바꿀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국내 제과업계로만 보면 게임이 안 될 정도로 롯데가 크다. 그러나 롯데의 중국비즈니스 규모는 오리온의 10분의1밖에 안 된다. 기업 가치는 주가에 반영되게 마련, 지금 두 회사의 주가 변동을 비교해보시라.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업계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생산과 금융의 통합’은 우리에게도 기회다. 생산교류, 상품교류에 그쳤던 한중 경제협력의 범위가 자본시장 교류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돈으로 중국 돈을 벌어야 한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5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고, CJ는 홍콩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해외로 넘쳐나고 있는 ‘차이나 머니(China money)’를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위안화 국제화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레드백 이코노미(Redback economy, 위안화 경제)’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할 지가 우리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우리는 과연 3통 트랜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중국은 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제조업 규모를 갖고 있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시장 규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이 갖고 있는 규모의 힘은 서서히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날카로움’이 되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예리함을 키워야 한다.



경제 분야 날카로움의 핵심은 기술이다.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특수한 분야, 특화된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중국이 세계 최대 TV 생산국이라면 우리는 TV에 들어갈 칩을 만들고, 중국이 세계 최대 의류 생산국이라면 우리는 그들에게 디자인을 팔아야 한다. 거대 중국시장을 송곳처럼 파고들 수 있는 예리한 시장진출 전략도 필요하다. 중국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틈새를 공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다음 회에 알아보자.



Woody Han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