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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전 143곳 안전대책 ‘낙제점’

유럽연합(EU)이 역내 27개국의 원자력발전소를 전수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원전에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를 해결하는 데 250억 유로(약 35조9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전수 조사 … 수백 건 결함
내구성·재난대응책 미비
프랑스는 58기 모두 ‘부실’

 BBC는 “EU가 역내 143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내구성 진단을 실시한 결과 거의 모든 원자로의 안전조치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백 건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진단 결과 즉시 운영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원자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많은 원전이 재난 발생으로 발전소 내 전력이 끊어졌을 때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한 보조 전력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43곳 가운데 4곳만이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1시간 내 보조 전력이 가동되는 백업 시스템을 갖췄다. 또 반경 30㎞ 내에 주민 10만 명 이상이 사는 도시 근처에 자리한 원전이 47곳이다.



 특히 EU 내에서 가장 많은 원자로(58기)를 가동 중인 프랑스는 58기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프랑스는 전력 수요의 75%를 원전에 의지하고 있다.



 BBC는 “1977년 건설된 프랑스 페센하임 원전은 독일·스위스 국경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라인강의 물을 끌어와 냉각수로 활용하고 있는데 지진과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페센하임 원전에서 수증기 폭발 사고로 발전소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영국의 원전은 주 통제실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이를 대체할 비상 통제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시작돼 1년4개월간 진행됐다. 원전 인근에서 강력한 지진·쓰나미·홍수·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재난이 닥쳤을 때 얼마나 빨리 전력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EU 집행위원회는 진단 보고서를 4일 발표하고, 18~19일 열릴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원전의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지만, 원전 반대 단체들은 유럽 내 원전이 노후화된 장비와 테러 공격, 직원이 일으키는 조작 실수 등 중대한 결함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원자력안전규제그룹(ENSREG)은 “EU 집행위원회는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레베카 하름스 유럽의회 녹색당·유럽자유연대의 공동의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심각할 경우 EU 집행위원회는 불안하고 오래된 원자로를 폐쇄하도록 권고해야 한다”며 “집행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결함을 개선하도록 회원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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