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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방 생긴 20대女 "옷 벗는게 두려워서…"

성형수술을 해주는 방송 프로그램 ‘렛미인’을 통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는 하지영(왼쪽)·송혜영씨. 성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콤플렉스에 갇혀 어둡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꿔주는 ‘메이크오버 쇼’는 비난받기 십상이다. 성형을 부추기고, 외모지상주의를 더 굳힌다는 이유에서다.

오직 외모 때문에 … 왕따의 고통 아시나요
성형프로 ‘렛미인’ 출연자들
사생활 공개 힘들었지만 그냥 보통의 삶 원했을 뿐



 그럼에도 ‘렛미인’(케이블 스토리온)은 지난달 13일 시즌2의 문을 열었다. 시즌1 때 300여 명이던 지원자는 4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한 번만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던 1회 출연자의 안타까운 사연과 성공적 변신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자신의 모든 치부는 물론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노출하면서까지 이곳을 택한 이들. 그녀들은 왜, 여기에 와야 했을까. 송혜영(28), 하지영(23)씨를 지난달 27일 경기도 일산 합숙소에서 만났다. 이들은 각각 8월 초, 6월 말에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을 취하고 있다. 외모로 사람을 재단하는 한국사회의 그늘을 엿볼 수 있었다.



 # 왕따를 자처했던 날들



 혜영씨가 외모 문제로 우울증을 겪기 시작한 건, 2008년 첫째를 낳은 이후였다.



 “출산 후 겨드랑이에 혹 같은 부유방이 생겼어요. 점점 가슴과 얼굴이 60대처럼 처지기 시작했고요. 아이를 키우느라 수술할 엄두는 내지 못하고 점점 우울해지기 시작했어요.”



 남편 앞에서 옷을 갈아입지 못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짜증을 내는 날이 많아졌고, 아이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수영장이나 찜질방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대인기피증까지 오면서 아이들 소아과 가는 것 외에는 밖에 나가질 못했죠. 아무리 아파도 상의를 벗는 게 두려워서 한의원도 못 갔으니까요. 우울증이 점점 심해졌고, 어느 날은 정말 죽고 싶은 거에요. 우리집이 15층인데 창문을 열고 저도 모르게 몸을 반 이상 밖으로 내놓고 있었죠. 아이가 울어서 정신이 번뜩 들었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한창 꾸밀 나이인 지영씨도 비슷했다.



 “115㎏까지 나갔었어요. 지난해 운동으로 살을 50㎏ 가까이 뺐는데, 급작스런 다이어트로 온몸의 살이 뼈에서 분리된 것처럼 축축 늘어졌어요. 어린아이들이 쳐다보고, 아주머니들이 ‘쟤는 살을 빼도 이상하다’며 수군댈 때 정말 우울하더라고요. 아르바이트를 알아볼 엄두도 안 났어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외모를 많이 보는 게 사실이니까.”



 # ‘평범한 삶’을 위해 두드린 문



 ‘렛미인’에 신청을 했지만 두려웠다. 신상은 물론 가족들의 모습까지 방송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용기를 줬어요. 삶이 다시 밝아질 수 있다면 괜찮다고. 수술비용 부담이 없는 것도 좋았죠. 주부가 몇백만 원을 제 몸에 들이기란 쉽지 않잖아요.”(혜영)



 “제 모든 게 까발려진다는 게 싫어서 엄청 고민했죠. 하지만 몇 천만 원씩 하는 수술비용이 부담스러웠어요. 또 방송은 모든 걸 다 보여주는 만큼, 적어도 안전한 곳에서 수술받을 수 있을 것 같았죠.”(지영)



 그렇게 두 사람은 방송국의 문을 두드렸다. 혜영씨는 부유방 수술과 가슴 거상수술(처진 피부를 올려주는 수술) 등을 받았고 지영씨는 전신 거상 수술과 안면 리프팅 등을 받았다. 점점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방송 후 반응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11월 방송에 출연 예정이다)



 “시즌1을 보니까 출연자에 대한 악성 댓글이 참 많더라고요. 하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은 제 삶을 살아보지 않았잖아요. 얼마나 콤플렉스 속에서 살았는지…. 저는 예뻐지기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함부로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지영)



 “한국 사회에서 왕따 아닌 왕따로 살아가는 마음을 누가 알까요. 세상의 시선이 바뀌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되진 않을 테니까요. 일단, 제가 행복해져야죠.”(혜영)



 회복을 마치면 지영씨는 또래답게 원피스도 입고, 남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싶다.



 혜영씨는 아이들에게 못해준 것들을 마음껏 해줄 생각이다. “저는 사계절 내내 아이들하고 워터파크에 갈 거에요. 여름엔 옷장에 민소매 옷만 걸어놓고요. 무엇보다 밝았던 제 성격, 되찾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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