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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보다 무서운 술·섹스 중독 치료하려면

알코올·마약·도박 등 각종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 미국 풀러신학교의 데일 라이언 교수는 “한국도 교회가 중독자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루 빨리 회복 사역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정현 기자]


지난달 하순 서울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이재훈)에서 ‘고통의 선물’이라는 강연 행사가 열렸다.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면 그게 곧 선물이요 축복이라는 뜻에서였다. 연사 중에 미국 풀러신학교의 데일 라이언(65) 교수가 눈길을 끌었다.

에이즈·암보다 무서운 중독 … 이젠 교회가 나설 때
회복사역 전문가 라이언 교수
알코올·도박·섹스 중독 등
혼자라는 고립감 벗게 도와야



 라이언 교수는 1980년대 후반 미국 개신교계에 뿌리 내리기 시작한 ‘회복사역(Recovery Ministry)’ 전문가다. 회복사역은 교회가 나서서 알코올·마약·도박 등 각종 중독 탈출을 돕는 특수사목이다.



 그는 한때 심각한 일 중독증(워커홀릭)으로 고통받았다. 하지만 생화학 교수에서 목회자로 인생 항로를 180도 바꾼 후 자신의 중독증을 고친 건 물론 남의 중독 탈출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그는 “오늘날 각종 중독은 에이즈나 암을 능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한국 교회도 하루 빨리 회복 사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회복사역은 아직 낯설다.



 “미국에서도 80년대 후반 내가 신학교를 마치고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교회에 배치 받았을 때 막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알코올·도박·섹스 중독 등 거대한 사회문제에 대해 응급구호 정도의 활동만 할 뿐 조직적인 대응전략이 없었다. 회복사역을 확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처럼 회복사역 인큐베이터를 만들었다.”



 국내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각종 중독 현상은 심각하다. 한데 중독 탈출 비율도 높다고 한다. 단주(斷酒) 모임인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Alcoholics Anonymous)’, 여기서 개발한 12단계 치료법을 교회 회복 사역 모임 등에서 받아들여 병원과 연계 치료하기 때문이다.



 -회복사역의 치료 비결을 꼽는다면.



 “중독자가 중독자를 돕는다. 흔히 건강한 사람이 중독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는 중독자, 그것도 몇 걸음 앞선 게 아니고 반 발짝쯤 앞선 사람이 가장 잘 도울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자신의 중독사실, 그로 인한 고통을 동료 중독자 앞에서 고백하는 것이다. 같은 망가짐(brokenness) 안에서 하나가 된다고 할까. 고백을 하면 우선 고립감, 혼자라는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앙간증, 속죄 등도 병행한다. 명심해야 할 점은 수치심을 키우지 않는 방식으로 고백이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



 -남 앞에서 고백하면 수치스럽지 않나.



 “그래서 고백 모임 참가자 간에 철저하게 익명이 보장되어야 한다. 모임에서 들은 얘기를 다른 데서 발설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물론 중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지면 치료 효과가 더 크다. 무엇보다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가령 간증을 멋지게 하려고 경험을 과장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왜 사람들은 중독에 빠지게 되나.



 “역사문화적 영향이 큰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일제 침략, 한국 전쟁, 초고속 성장에 따른 사회 혼란과 가정 해체,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등이 얽혀 중독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 같다.”



 -교회가 중독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중독은 ‘방 안의 죽은 개’와 같은 현상이다. 누군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게다가 그 부작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교회가 관여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큰 문제다.”



◆데일 라이언=기독교 회복사역의 창시자. 중독·학대·트라우마 치료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말씀 힐링 100일』 『중독 그리고 회복』 등의 책이 국내에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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