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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스몰럭셔리’ 모시기 전쟁

지난달 2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에 있는 수입치즈 전문점 ‘라 프로라제리’에서 한 고객이 치즈를 고르고 있다. 23.1㎡ 매장에 370여 종의 치즈를 들여놨다. [박종근 기자]


“해외 여행 가서 이런 치즈와 향신료를 봤는데 국내에서도 팔 수 없나요.”

식품관 넓히고 상품 고급화
불황 탓 패션·잡화 고전해도
식품 매출은 10% 이상 성장



 현대백화점이 소비자 의견을 듣기 위해 매달 개최하는 트렌드리포터 회의엔 이런 의견들이 거의 매달 올라온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8월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고치면서 치즈 전문점 ‘라 프로라제리’를 새로 연 것도 이런 의견 때문이었다. 치즈를 기존 250종에서 370여 가지로 늘렸고, 외국 식품 종류를 ‘프레시’(항공직송상품), ‘AOP’(원산지 명칭 인증), ‘스페셜’(국제 시상식에서 수상한 제품 등)로 나눠 제품 겉면에 알아볼 수 있도록 붙였다. 또 지난달 17일부터 국적 정도만 나타내던 원산지 표기를 ‘대추 충청북도 보은군’ 식으로 자세하게 바꿔 달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신현구 부장은 “경기 침체에도 식품은 세분화·고급화해 먹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백화점들이 잇따라 식품관을 넓히고 판매 상품을 고급화하며 재단장에 나섰다. 이른바 ‘스몰 럭셔리’ 고객을 겨냥한 것이다. ‘스몰 럭셔리’란 명품 옷이나 잡화에는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 몇 만원 정도를 쓰는 식품 쪽에서는 최고급을 찾는 계층을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7월 서울 청담동에 1000억여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식품관 ‘SSG푸드마켓’을 만들면서 와인처럼 빈티지(생산연도)별로 구분하고, 생산자의 이름을 적은 장류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소금 전문 매장엔 히말라야산 소금과 전남 신안 소금, 저나트륨 소금 등을 세분화해 갖췄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5일 새로 문을 여는 식품관 ‘고메이 494’를 열고 영국 유기농 식품 브랜드 ‘바이오나’, 프랑스 유기농 야채칩 ‘크라우스티서드’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진열·판매·서비스 방식 역시 변화를 줬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이 다니는 통로는 다소 어둡게 하되 상품은 돋보이는 ‘부분 조명’을 썼고, 신세계 SSG는 과일류를 포장 없이 쌓아 유럽의 전통시장 분위기를 자아냈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은 정육코너에서 구매한 한우 등심을 바로 앞의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식품에 신경을 쓰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패션·잡화 부문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스몰 럭셔리 고객 덕에 식품 쪽은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3.3㎡(약 1평)당 매출은 2억4800만원으로 패션·잡화 등 다른 부문 평균(9000만원)의 두 배 반에 이른다. 식품관 이용 고객들은 우량 고객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백화점을 한 번 방문했을 때 이것저것을 사면서 쓰는 총 구매금액은 식품관을 찾지 않는 고객의 2.3배에 이른다.



 백화점들은 ‘스몰 럭셔리’를 대상으로 한 식품관 재단장을 ‘3세대 리뉴얼’이라 부른다. 한우·생선·야채처럼 수퍼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1세대 리뉴얼(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식품 바이어들이 직접 전국의 식품 명인과 맛집을 찾아 식품관에 입점시킨 2세대 리뉴얼(2000년대 중반~후반)에 이은 것이다.



 식품관 강화는 강남 지역에서 시작해 고객 반응을 테스트해 본 뒤 다른 점포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죽전 경기점의 식품관을 새 단장하면서 강남점에서 성공을 거둔 ‘딘앤델루카’ 2호점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분당점도 최근 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프리미엄 수퍼와 델리 매장을 강화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AK푸드홀’로 이름 붙인 식품관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유기농 1등급 쌀을 모은 ‘프리미엄 라이스바’ 코너 등 수입 고급 식재료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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