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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힘 … 양주시, RFID 카드로 음식물 쓰레기 26% 줄여

경기도 양주시 휴먼시아 아파트 주민들이 스마트 쓰레기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쓰레기통에 RFID 카드를 대면 몇 동 몇 호인지를 인식한 뒤 가구당 배출량을 측정해 한국환경공단 서버로 보낸다. 스마트 쓰레기통을 도입한 뒤 양주시 음식물 쓰레기 양은 26% 감소했다. [사진 LG유플러스]


지난달 28일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휴먼시아 아파트 5단지. 주부 오현미(36)씨가 음식물 전용 쓰레기통에 대략 가로·세로 1.5×3㎝ 크기의 작은 카드를 갖다 댔다. 그러자 쓰레기통이 말을 하며 입구를 열었다. “○○동 ○○○호입니다.” 동·호수가 맞는 것을 확인한 오씨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자 이번엔 “450g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이른바 ‘스마트 음식물 쓰레기통’이다. 전자저울과 컴퓨터가 결합돼 가구별로 보급된 무선인식(RFID) 카드를 가져다 대면 이를 인식해 가구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해 주는 장치다.

아파트 4만2000가구 ‘종량제’
쓰레기통에 카드 대고 버리면
가구별 배출량 측정해 요금 매겨
8억 들였지만 5년 내 회수 예상



 양주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음식물쓰레기 정액제를 실시했다.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한 달에 1500원을 내면 무제한 배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올해부터 버리는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종량제’로 바꿨다. 여느 지방자치단체에 앞서 실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8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 4만2000여 가구에 설치했다. 이 시스템 덕에 양주시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 대비 26% 가량 줄었다. 오현미씨는 “전엔 음식물 쓰레기비를 낸다는 것도 모르고 막 버렸는데 이젠 상해서 버리는 식재료가 없게 철저리 관리한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요금을 ‘종량제’로 바꾼 것은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은 ‘폐기물 배출에 의한 해양 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내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음폐수)를 바다에 버릴 수 없다. 음폐수를 정화하려면 해양 투기에 비해 서너 배 넘는 비용이 든다. 음폐수가 모이면 농축돼 처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개별 가정에서 물기를 짜 버리면 이미 가동 중인 하수 처리 장치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무게를 기준으로 종량제를 실시하면 배출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물기를 짜 버리는 습관까지 생길 거라고 본 것이다.



 양주시는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을 했다. 일반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도 똑같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굳이 8억원을 써가며 스마트 쓰레기통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나중에 봉지를 처리하는 데 비용이 들고, 게다가 봉지로 인한 2차 환경오염까지 생기기 때문이다. 투자비를 감안하더라도 배출량이 준 만큼 처리비가 줄어 5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게 양주시 측 설명이다.



 재정자립도가 50% 수준에 불과한 양주시청은 사업비를 지원받기 위해 지난해 LG유플러스와 관내 기업인 전자저울업체 카스와 함께 환경부 시범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쓰레기통 설치 및 관리는 카스가, 쓰레기통이 수집한 가구별 배출 정보를 한국환경공단 서버로 보내는 통신은 LG유플러스가 담당한다. 최기무(51) LG유플러스 솔루션 담당 상무는 “통신사엔 고전적인 의미의 ‘통신 서비스’를 넘어 환경을 보전하는 차원에서의 통신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며 “설비 관리를 맡은 관내 업체가 참여하는 형태라 지자체 입장에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양주시는 환경부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지자체 평가’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양주시청 이승대(47) 청소행정팀장은 “도·농 복합도시인 양주에서 성공한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무선인식)  아주 작은 반도체 칩에 각종 정보를 담아 무선으로 이를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전자라벨’ 또는 ‘전자태그’라고도 부른다. 보안 장치가 설치된 곳의 출입 카드, 도서관에서 서적에 붙은 도서 파악 장치, 대중교통 요금 결제 시스템 등이 RFID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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