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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선 토론 가로막는 온라인 폭력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래 온라인 공간은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휴대전화로 특정 후보 지지층을 격동해 투표장으로 움직이게 한 데서 위력을 보였던 온라인 세계는 이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거의 무제한적인 선거토론이 가능해졌다. 참여를 극대화하는 온라인 세계의 장점도 있지만, 흘러넘치는 자유에 상응하는 책임의식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 신념 과잉, 책임 결핍의 공간이다.



 트위터 150만 팔로어를 기록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만났다는 이유로 온라인 세계에서 무차별 비난과 공격을 당했다. 견디다 못해 그는 “알바들에게 경고한다. 비열한 언사를 쓰면서 나를 공격하는 건 무방하다. 그러나 니들이 추종하는 후보가 니들의 그 싸가지 없는 언사 때문에 어느 날 내 트윗 한 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하라”고 반발했다.



 일부 네티즌의 ‘묻지마 욕설’과 무책임한 비방은 후보를 가리지 않는다. 친노무현 문재인 후보 쪽에 대해 “친노들은 안철수 죽이기에 새누리당과 상부상조했다. 친노는 새누리가 키우는 가련한 가축들”이란 참혹한 표현이 온라인을 떠돌고 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할아버지가 일제 때 금융조합장. 니는 새누리당 2중대다. 이명박과 친일파 재벌들이 만든 안철수의 프레임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억지가 버젓이 횡행한다.



 허위사실, 욕설과 비방이 오프라인 현실세계에선 자의식과 외부 시선, 법적 장치로 제한되는 데 반해 온라인 공간에선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무제한 활개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의 어법엔 최소한의 인격조차 찾을 수 없는 증오와 분노의 감정, 상대방을 수치와 공포에 떨게 하는 협박이 배어 있다. 한밤중 길거리 낙서와 같은 기분 때문일 것이다.



 이래 가지곤 사실을 제시하고, 합리적 사고로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는 선거토론이 불가능하다. 패싸움, 진영(陣營)논리가 지배하는 편협과 불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최근 온라인 선거운동 규제와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잇따라 내려 온라인은 책임보다 자유를 더 누리고 있다. 토론이 아니라 아예 싸움을 하자는 온라인 폭력을 네티즌 스스로 제어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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