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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기획]②이원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인터뷰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우리나라는 장시간 근로문화나 일·가정 양립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의할 땐 늘 여성에게만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성별을 떠나 가정이 가정답게,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3일 이원희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국장·사진)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등의 범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장시간 근로 문화에 따른 현대 가정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든 탓에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각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진 사회분위기가 '돌봄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 예방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아이가 혼자 방황하는 일 없도록 하고 아동을 대상으로 몹쓸 짓을 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 국장은 가족 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성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을 수립하기 보다는, 남성의 가정 참여를 유도하는 '가족 단위'의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국장은 "요즘은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나아졌다 해도 양육의 주는 여전히 여성에게 있지 실제로 남성과 나눠가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남성이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선진국처럼 덜 일하고, 남성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그동안 근로체계와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할땐 늘 여성 직장인에 대해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들이 주로 나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성의 출산과 양육의 경우 이젠 어느정도 조직이 불편해도 수용할 준비는 돼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국장은 또 "여전히 남성들의 장시간 근로는 당연시 되고 있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직장생활로 인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성에 대한 어떤 배려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나 남성들이 가족 친화적으로 사는 문화도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 친화적 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무엇보다 아동들을 지킬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이 국장은 최근 가족이 가족답게 생애주기별로, 더욱 친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가족 중심적인 사회인 것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위기 상황엔 강한 결속력을 발휘하는 반면, 일상생활 또는 즐겁거나 좋은 일에는 함께 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다"며 "따라서 꼭 야외활동이 아니더라도 매월 1일 거실에서 가족이 다 같이 자는 '마루캠프'와 같은 가족이 집 안에서 함께 발전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전국 90만명에 달하는 요보호 아동들에게 가정의 울타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 중이다.

요보호아동에 대한 양육시설, 보호치료시설, 일시보호시설과 공동생활가정 형태의 그룹홈을 지원하고, 위탁가정에 대한 양육보조금 등 지원 등으로 아동을 일시적으로 보호해줄 가정을 연결해 주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국장은 "요즘은 자녀의 등하굣길도 걱정해야 하는 '이웃이 무서운 시대'라고들 한다"며 "특히 직장생활로 바빠 부모가 돌보지 못하거나 한부모가정 자녀, 불가피한 사정으로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은 더욱 위험한 환경에 처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아이들을 우리 지역사회가 협력해 함께 기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반가정과 같은 여건에서 아이들을 양육해 이 아이들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년 선거철이 되면 다양한 공약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아동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이들이 부재한 까닭이다. 그러니 정부와 전문가들이 나서 더 열심히 아동들의 권리를 대변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약력
1975. 3 한양대 간호학과(학사)
1980. 3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석사)
1997. 3 한양대 간호학과(박사)
2011. 8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 인구아동정책관
2003. 1 사회복지정책실 인구․가정정책과장, 의료급여과장, 정신건강팀장, 모자보건과장, 가족건강과장
2010.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1992. 3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학(UCSD) 가족아동건강 연수
1987. 5 6급 특채, 보건교육과, 가족건강과, 보험급여과, 지역보건과 사무관
1982. 7 IBRD 차관사업 전문위원(전문직 1급)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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