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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감 준 대선 기사, 안양 동안갑 르포

1997년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들이 하버드대에 모여 ‘저널리즘을 염려하는 언론인 위원회(Committee of Concerned Journalists)’를 발족했다. 언론의 상업주의에 따른 저널리즘의 기본 원리 훼손과 인터넷 매체의 돌풍에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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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좋은 언론’의 조건을 이렇게 규정했다. 통합과 검증, 즉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서 상이한 이해관계를 반영해 최대한 균형 잡힌 기사를 작성할 것.
9월 23일자 1면 ‘대선 족집게 선거구’ 안양 동안갑 현장 취재는 좋은 언론의 덕목을 충족하는 기사였다. 2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을 실명으로 인터뷰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도 균형감 있게 담아냈다. 표준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기획도 신선했다. 여론조사가 홍수처럼 쏟아져 혼란스러운 요즘 동안갑의 특성을 예리하게 파악해 신뢰감을 줬다.

동북아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일까. 최근 중앙SUNDAY엔 국제 관련 뉴스가 부쩍 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 일본 내 반중(反中)시위가 2주 연속 1면 사진을 차지했다. 이번 호엔 첸리췬 베이징대 교수 인터뷰, 센카쿠 분쟁의 득실 분석도 실렸다. 국제적 감각을 잃지 않는 건 좋다. 하지만 중국의 위기를 논하는 중국 학자와의 대담은 중앙SUNDAY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됐다. 굳이 비슷한 얘기로 지면을 채울 필요가 있을까. ‘홍은택의 중국 만리장정’ ‘김명호의 사진으로 보는 중국 근현대’ 등 기존 중국 관련 기획도 충분히 많다.

윤봉길 의사가 강조했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문구가 무색한 현실이다. 그만큼 농업은 홀대받고 있다. 식량안보·식량주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같이 보도한 ‘종자 주권’ 시리즈는 그래서 돋보였다. 개인적으론 ‘씨’가 왜 중요한지 배웠고 ‘국립종자원’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칼럼으로 그치기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로스쿨 학비 문제를 다룬 ‘On Sunday’다. 얼마 전 로스쿨에 재학 중인 친구의 등록금 액수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칼럼 내용처럼 로스쿨이 비싼 학비만큼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중앙SUNDAY는 2008년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은 22개 대학의 입시전형안과 특성화 전략을 보도한 바 있다. 법조계의 배타적 독점으로 인한 법체계의 폐쇄회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설립된 로스쿨이 도입 4년차를 맞아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따져볼 때다.

최근 중앙SUNDAY 1년 구독권을 지인에게 선물했다. 일요판 신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그는 한 부에 1000원이라는 사실이 놀랍다고 했다.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일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건 충분히 남는 장사 아닐까. 좋은 언론의 마지막 조건은 능동적인 독자일 것이다.



박세환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칼럼니스트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인턴으로 활동했다. 기자라는 꿈을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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