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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고달픈 삶'은 옛말, 요즘 젊은농부들은

농부들은 생명을 뿌리고, 가꾸고, 거두고, 또 새로운 생명을 준비한다. 사진은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서 차밭을 가꾸는 이운재씨 부부가 찻잎을 따고 있는 모습. [사진 책읽는 수요일]
시골 생활을 꿈꾼다면 …



서점가에 부는 귀촌 바람

▶ 가족 동의부터 구해라



시골의 일상은 철저하게 부부 중심, 공동체 중심이다. 귀농은 가족 단위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주말부부 형태로 지내게 되면 정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는다.



▶농업기술과 전원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아라



사전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코스다. 귀농귀촌종합센터(1544-8572)에서 정보를 구하거나, 생업에 종사하면서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있다.



▶주말농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아라



주말농장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약 16(5평)도 관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안다. 주말농장 실전 경험은 농사에 대한 감을 익히게 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꿈에 그리던 집을 버려라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 걸리고,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10~20분거리, 마을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농사 지을 땅이 가까운 곳에 있는 그런 환상의 집은 없다. 집 모양이나 위치, 땅을 고민하기 이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부터 고민하라.



▶‘정말 농촌으로 갈 것인가’를 묻고 또 물어라



시골로 가야겠다는 확신이 선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농사를 지을 것인지, 펜션이나 체험농장을 운영할 것인지 심사숙고 하라.



▶이웃주민과 화합이 중요하다



귀농한 사람들은 현지 주민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크게 겪는다.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화합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영역 표시한다고 땅에 함부로 말뚝 박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자료=『똑소리 나는 귀농귀촌』



1 전남 구례의 젊은 농부 홍진주(26)씨. [사진 책 읽는 수요일] 2 귀농 6년 차인 정청라(오른쪽)씨 부부. [사진 고래미디어]
#1



“사는 동안은 팍팍했어도 몇 십 년 터 잡고 살던 도시 생활을 훌훌 털고 정리하는 일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다 혼자 농사를 짓고 계시던 어머니가 힘에 부쳐 하셔서 서둘러 귀향했다.” (『똑소리 나는 귀농귀촌』, ‘노모 모시러 고향으로 내려오다’에서)



#2



“저는 2000년 2월에 들어왔어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문득 농사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경험도 없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죠. (아이들은) 충분히 들판에서 뛰어 노는 게 가장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해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자연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보거든요.” (『젊은 농부들』, ‘양평 두물머리에서 채소밭 일구는 농부’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일까. 귀농·귀촌을 주제로 한 책들이 늘고 있다. ‘시골’ ‘농부’라는 단어를 내세운 제목의 책들이 부쩍 눈에 띄고, 서울을 떠나 농촌이나 제주도 등 새로운 터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줄이어 나오고 있다. ‘시골’ ‘농부’, 그리고 ‘제주이민’이 새로운 생활 트렌드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귀촌 열풍 신호탄?



3 『제주에 살어리랏다』의 공동저자 정화영씨가 60일간 머물렀던 제주의 집. [사진 청어람 미디어] 4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를 쓴 엄윤진씨가 살고 있는 경북 성주의 한옥 ‘아소재’ 의 뒷마당. [사진 디자인하우스]
귀농·귀촌 관련 도서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과거 농업 관련 도서들이 전문적인 작물재배법 정보를 담은 게 대다수였다면, 최근에는 농부의 생활을 담담하게 소개하는 책들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해 『땅 살림 시골 살이』(전희식 지음, 삶이보이는창), 『농부로부터』(이태근·천호경·이인경 지음, 궁리)가 출간된 데 이어 올해에는 『젊은 농부의 농사이야기』(조우상 지음, 치우), 『글 쓰는 농부의 시골일기』(정혁기 지음, 아담북스), 『젊은 농부들』 등이 줄이어 나왔다.



 ‘도시에서 찾지 못한 행복이야기’라는 부제(『젊은 농부들』)에서 엿보이듯이 ‘이슬 맺힌 풀섶을 가르며 땅을 밟고 새벽을 여는’ 농부들의 삶을 통해 ‘농사’를 새로운 삶의 대안으로 제시한 책들이다. 과거에 시골이라는 공간과 농부라는 직업이 궁핍함과 고달픈 삶을 상징했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개척·도전·생태·삶의 질이라는 미래적 가치와 연결된 개념으로 조명받고 있다.



 생생한 귀농·귀촌 경험담을 담은 『똑소리 나는 귀농귀촌』 ,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서울 토박이의 시골생활 정착기를 담은 『우리 시골에서 살아볼까?』도 최근 선보였다.



 서울에서 살다가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주 정착기도 붐을 이루고 있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석희씨가 쓴 제주 귀향기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도 그 중 하나다. 요즘 유행하는 ‘제주 이민앓이’(제주도에서 살고 싶어하는 도시 사람들의 꿈)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대도시를 떠나 자연과 더불어 느긋하게 사는 삶을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크게 보면 귀촌을 권유하는 책으로 분류된다.



 ◆왜 ‘시골’ ‘농부’가 뜨는가



귀농 관련서가 늘고 있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1958~1963년생)의 은퇴,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부족 심화, 정부와 자치단체의 귀농·귀촌 지원 등으로 실제로 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김근화 교보문고 MD는 “은퇴를 바로 앞둔 베이비붐 세대 뿐만 아니라 농업에서 블루오션을 찾고 싶어하는 20대, ‘귀촌 로망’을 갖고 있는 30~40대도 함께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의 달라진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해석도 있다. ‘귀농총서’를 출간하고 있는 들녘출판사 김상진 과장은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 치료를 위해 귀농을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소득 등이 삶의 풍요로움을 재는 잣대였다면 요즘에는 건강한 먹거리, 육체·정신노동의 균형, 자기만족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먹거리, 텃밭에 대한 관심이 귀촌에 대한 욕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시골생활에는 구체적 목표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똑소리 나는 귀농귀촌』을 쓴 권경미씨는 “취재해보니 공부하지 않는 농민은 한 사람도 없었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환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소장은 “귀농은 이민 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여전히 농촌은 교육·의료·문화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어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나 자연·공동체 등 도시생활이 채워주지 못하는 요소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귀농자들의 다양한 사례가 많이 소개돼 신중한 귀농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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