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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터키 건국의 아버지 … 그 빛과 그림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앤드류 망고 지음

곽영완 옮김, 애플미디어

648쪽, 2만8000원




2002년 월드컵과 6·25를 함께했던 ‘형제의 나라’ 터키. 그 나라 근·현대사의 핵심 지도자가 1970년대 우리 초중고 교과서에 실렸던 것을 중·장년층은 기억한다. 케말 파샤(1881~1938), 이슬람 식의 오랜 앙시앙 레짐(구체제)에서 벗어나 근대 터키를 첫 설계했던 그의 공식 이름은 좀 길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아타튀르크는 ‘투르크인의 아버지’, 즉 국부(國父)를 뜻한다.



 국민이 존경의 뜻으로 만든 것인데, 별명 차원을 넘어 영예로운 성씨로 격상됐다. 근대 터키가 연출해낸 정치 리더십과 대중 팔로워십 사이의 행복한 만남이다. 아타튀르크 집권기간은 사망하기 전까지 15년. 이때 국가 기반을 닦아 유럽 따라잡기 레이스를 펼쳤다.



 전기인 이 책이지만, 터키 근·현대사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가 태어날 즈음은 휘황찬란한 오스만제국 600년의 영광이 사라진 국면이었다. 독일과 동맹을 맺었던 1차 세계대전의 패배가 터키에게 결정타였다. 이내 투르크·그리스·아르메니아 등 민족·종교에 따라 사분오열됐다. 서로 으르렁대고 혼란스러울 때 등장했던 국가 영웅이 아타튀르크였다.



 민족국가 터키를 앞서 수립하고 구체제를 없애는 등의 선구적 작업은 당시 20세기 한반도를 포함한 약소민족에게 큰 관심거리였다. 대통령 박정희가 1960년대 집권 초 아타튀르크를 롤 모델로 삼았던 것은 그런 배경이다.



 아타튀르크 이야기는 터키 현대사이자, 우리의 내력처럼 읽힌다. 근대적 네이션 빌딩(국가성립)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보여주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이다. 실은 저들의 성공만큼 우리도 반세기 뒤에 성공했다. 사회간접자본과 중화학공업 분야 등은 저들을 크게 추월했다.



 그런 걸 따져볼 수 있는 이 책의 등장은 정말 반갑다. 영국BBC 기자 출신의 저술답게 객관적인 게 장점인데, 여기에서 궁금증이 든다. 터키의 웬만한 도시에서는 아타튀르크 이름이 붙은 도로가 흔하고, 이스탄불 공항에도 그의 이름이 있다.



 건국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인데, 우린 왜 이렇게 사정이 다를까? 건국 이후가 실패한 역사라는 학계 일부의 목소리가 너무 세기 때문이다. 물론 아타튀르크도 ‘독재자와 영웅’이라는 두 얼굴을 지닌 지도자로 평가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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