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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웅진그룹 부도, 시스템 위기로 번져선 안 돼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재계 31위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엊그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극동건설은 결국 125억원의 부도를 냈다. 이를 포함해 이달 중 갚아야 할 돈이 1100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웅진홀딩스도 극동건설이 돈을 빌릴 때 무려 42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준 게 화근이 됐다. 극동이 못 갚으면 대신 이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짜배기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의문이다. 이 문제는 물론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당장 시급한 건 부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웅진과 거래한 협력업체들의 손실과 자금난이 문제다. 법정관리가 되면 상거래 채권은 모두 동결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가 더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다. 웅진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인 투자자들과, 조만간 몰아칠 구조조정과 감원의 대상이 될 웅진의 임직원도 걱정이다.



 제2의 웅진 사태로 전염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고 있어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세계경제는 회생 기미가 없고, 가계부채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규모 그룹이 웅진의 전철을 밟을 경우 경제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한보그룹 부도에서 비롯된 전례도 있다. 기아차 등 다른 그룹이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대내외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러려면 금융사들과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쇄 도산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의 동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물론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도 엄격하게 따져야 할 부분이다. 웅진 사태가 또 다른 위기의 시발점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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