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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로·칠레로 … 건설사 CEO들은 해외출장 중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은 한 달이면 보름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이번 달에는 대부분 해외에서 묵었다. 추석이 지나면 바로 몽골로 날아간다. 몽골에서 사우디로, 사우디에서 영국과 스페인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국내 부동산 위축으로 내수 한계
“해외서 먹거리 찾자” 현장 지휘
한 달 절반 이상 외국서 보내기도

 정 부회장이 주로 찾는 몽골·영국·칠레·호주·대만 등지에는 삼성물산의 토목·건축 현장이 없거나, 있어도 작은 곳이다. 우리 건설업체가 대거 진출한 곳도 아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시장을 앞서 발굴하고 수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뿐 아니라 주요 건설업체 CEO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 직접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한 달에 평균 3개국을 돈다. 올 들어서만 20여 국가를 돌며 수주 영업을 했다. GS건설 허명수 사장도 올해 싱가포르·이집트 등지를 찾아 신규 사업을 수주하고 직접 계약서를 썼다. 한화건설 김중현 부회장은 이라크에 살다시피 하며 8조원대의 신도시 개발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건설업체 CEO가 해외 수주 활동에 나서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이들은 해외로 날아가 해당 국가 고위 공무원 등 발주처 관계자를 만난다. 영업 최전선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것이다. CEO의 해외 영업 활동이 부쩍 잦아진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건설업 BSI는 56에 그친다. BSI는 100이 기준인데 56이라는 것은 건설업체의 경제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계속된 경기 침체로 올 들어 삼환기업·극동건설 등이 잇따라 쓰러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내수시장은 사실상 한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건설업체마다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GS건설 허명수 사장은 “우리의 미래는 해외 시장에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해외 건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인도 등 후발국의 추격이 무섭다. 한 대형건설업체 임원은 “중국 업체가 입찰하면 한국 업체는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싼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인도 업체와 경쟁이 안 된다는 얘기다. 국내 업체가 절대우위를 보여 왔던 중동에서조차 중국·인도 업체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올해 해외 사업 수주액은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돈다. 3분기가 끝나가지만 올 들어 이달 27일 현재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380억 달러 정도로 연초 올해 목표액 7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건설업체 CEO의 발길은 더 바빠질 것 같다. 대한건설협회 박상규 부회장은 “해외 시장 영업은 각 업체마다 CEO를 필두로 유럽 등 새로운 지역 개척과 함께 물 산업 등 새로운 분야 진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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