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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vs MBK … 매각 대금 ‘진실 게임’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했던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대금이 원하는 때 들어오지 않았다”는 웅진그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달 28일까지 1조2000억원 대금 지불 완료를 희망했으나 MBK파트너스가 다음 달 2일에나 가능하다고 했다”는 웅진그룹의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각대금 지연은 웅진 측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요인 중 하나여서 향후 웅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의도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웅진 측
“매각 대금 28일까지 원했으나 MBK서 내달 가능하다고 해”
MBK 측
“28일까지 납입 완료하려 했으나 웅진이 논의없이 법정관리 신청”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27일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28일 인수를 완료하려 했으나 웅진 측이 사전 논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신청 직전에 일방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래를 원래 계획했던 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기자들에게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입장을 말하다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에서는 “윤석금(67·사진)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을 파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을 공시하기 직전 윤 회장을 신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현행법상 기존 경영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코웨이를 넘겨줘야 하는 매각 대신 ‘대표이사 등재 직후 법정관리’란 수순을 밟았다는 것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이 코웨이를 매각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란 해석이다. 익명을 원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속내가 정말 이런 것이라면 윤 회장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웅진 측의 설명은 다르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28일까지 대금을 주겠다고는 했으나 이미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뒤여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대표이사 변경에 대해선 “대주주인 윤 회장이 경영을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법정관리를 선택했다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신광수(43)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전무)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이 창업주로서 코웨이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룹 전체가 사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극동건설이 쓰러지면 홀딩스와 다른 계열사까지 위험해지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그룹의 총차입금은 4조3000억원이다. 이 중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서 구한 1조원은 개인·법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극동건설의 하도급업체 1200곳은 상거래채권 2953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도산 등 여파가 발생할 수 있다. 김진수 금융감독원 기업개선국장은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이 상반기에 많이 나빠져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검토·협의하던 중이었다”며 “25일 법정관리에 가지 않고 웅진을 살리는 방법을 채권단과 협의했는데 그 다음 날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는 또 법정관리 신청 전날인 25일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으로부터 빌린 230억원과 웅진에너지에서 대여한 280억원을 모두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에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채무관계가 묶여 계열사에 돈을 줄 수 없기에 사전에 손을 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극동건설이 갑자기 부도를 내는 바람에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는 26일 웅진 측 해명과 달리 사전에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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