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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하우스푸어 대출금 상환 비상 탈출구 마련했다

금융(金融). 돈을 돌게 한다는 뜻이다. 돈을 필요한 곳에 대 줘 경제를 움직이는 게 금융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트러스트앤리스백(Trust and Leaseback) 사업이나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서민금융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사회공헌사업이 아니다. 금융 그 자체다. “금융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 자연히 고객을 돕게 된다”는 게 우리금융지주의 철학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발표한 트러스트앤리스백은 금융업계 최초의 하우스푸어(House Poor) 지원책이다. 대출금 갚기는 빠듯한데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으려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민인 하우스푸어를 돕기 위해 고안됐다.

  생소한 용어지만 개념은 간단하다. 은행은 이자를 못 내는 대출자로부터 집 소유권을 잠시 맡아주고(3~5년), 대신 대출 기록을 없앤다. 대출자는 대출 이자 대신 임대료를 내며 그 집에 계속 살 수 있다. 대출이 없어지니 이자를 못내 연체료 낼 일이 없다. 이 방식이 확산되면 주택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지 않아 집값 폭락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홍달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몇개월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도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많은데, 그런 상황에 처한 이들을 구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2일 전국재해구호협회 최학래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서민금융 역시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사회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서민금융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소득 서민에게 생계자금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대출의 경우 금년도 목표를 2280억원에서 2736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고 금리도 13.9%에서 12.9%로 인하한다. 미소금융 역시 운영 및 시설자금 대출 한도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창업자금 한도는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렸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서민들은 한둘이 아니다. 광주광역시의 남광주시장에서 국밥집을 하는 박모씨가 그 중 하나다. 8년째 가게를 하던 그는 지난해 말 문을 닫을 뻔 했다. 재료를 살 돈이 없어서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의 대출로 어려운 고비를 넘긴 그는 지금도 국밥을 말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가계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을 위해 정부 차원의 채무조정제도에 더해 은행 자체적인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확대했다. 은행 대출을 짧은 기간 연체한 고객이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최초 금리 연 14% 수준에 길게는 10년까지 빚을 나눠갚을 수 있다. 빚을 꼬박꼬박 갚아나가면 반기마다 금리를 0.5%포인트씩, 낮게는 연 7%까지 깎아준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까지 금융권에서 운영하는 프리워크아웃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라며 “이 제도를 통해 연체 대출금 1500억원을 보유한 대출자와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가계 대출 4조원 중 일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신용대출을 너무 많이 내 더 이상 돈을 빌리기 어려운 고객에겐 최대 300만원까지 소액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우리 희망드림 소액대출’도 10일 출시했다.

  최근 미국·유럽·중국의 시장이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도 적극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기존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8월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수출·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기업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추석 명절을 맞아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추석명절 특별자금대출’을 중소기업에 풀 예정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선다. 우리은행은 2010년 금융소비자보호센터를 최고고객책임자(CCO·Chief Customer Officer)인 수석부행장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8월엔 ‘참금융 추진팀’을 신설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및 서민금융을 위한 10대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중소기업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깊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충실히 실행해 가는 한편 더 다양한 방안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며 “금융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가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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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