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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선거비 부풀린 업체, CNC 말고 또 있다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선거 관련 물품을 납품한 업체가 대금을 부풀린 구체적인 증거가 포착됐다. 이 업체는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부풀려 보전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진당 이석기 의원 소유의 CNC(씨앤커뮤니케이션즈)와는 다른 회사다. 이 때문에 검찰은 CNC뿐 아니라 통진당과 거래한 상당수 업체가 선거비용 부풀리기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본지가 26일 입수한 광주광역시 소재 유통업체 I사의 e-메일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총선에서 광주 지역에 출마한 통진당 소속 예비후보 A씨에게 점퍼 등 선거용 물품을 공급한 뒤 두 차례에 걸쳐 다른 가격의 견적서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는 지난 4월 6일께 작성돼 곧바로 A후보에게 전송됐다. 다른 하나는 4월 18일 만들어져 같은 날 A후보에게 보내졌다. 두 견적서 모두 같은 물품에 대한 것이다. 비용을 청구한 날도 4월 2일로 통일돼 있다. 그러나 먼저 작성된 비용은 91만3000원인 반면 나중에 작성된 견적서에는 133만1000원으로 41만8000원(45.8%)이 증가했다.

유통업체 I사가 통합진보당 4·11 총선 후보와 거래한 뒤 보낸 견적서 2장. 왼쪽은 4월 6일에, 오른쪽은 같은 달 18일에 후보자 측에 보내진 것으로 점퍼와 비옷의 단가가 차이 난다.

 구체적으로 처음 작성된 견적서에서 한 벌에 2만원이던 선거운동원용 점퍼 가격은 두 번째 견적서에서는 3만원으로 늘었다. 선거운동원들이 사용한 비옷의 단가도 개당 3000원에서 7000원으로 133%나 비싸졌다.

 이에 대해 I사 관계자는 “처음에 만들어진 견적서는 실수로 원재료에 해당하는 기성복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일 수 있다”며 “기성복에 우리가 로고 등을 붙여 다시 만든 것이어서 원가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에 따르면 I사는 A의원 외에도 광주지역 통진당 후보 8명에게 선거 관련 물품을 납품했다. 검찰은 특히 이 회사가 거래한 통진당 후보들의 회계 책임자들이 4월 16일께 통진당 광주시당 사무실에 모여 선거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교육을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때 선거비용 부풀리기 방식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교육에 참석한 후보들의 회계 책임자들도 일부 소환해 조사한 상태다.

 I사의 2차 견적서는 이 교육이 있은 직후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I사가 광주지역 통진당 후보들 전체에게 납품하면서 통진당 측과 짜고 고의적으로 선거용품 비용을 부풀려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I사가 A후보 외에 다른 후보들에게 보낸 이중 견적서들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비용 부풀리기 교육은 정황 증거에 불과하며 명백히 부정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충분히 있다”며 “다른 업체들의 비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소환조사를 받은 CNC 관계자들은 “기업 홍보대행을 하는 업체와 마찬가지로 선거홍보를 대행하면서 당연히 받아야 할 컨설팅 커미션을 붙여서 청구했을 뿐 고의적인 비용 부풀리기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컨설팅비를 받으려면 항목을 따로 만들어 정당하게 청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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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