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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물어, 이 치솟는 인기를 …

요즘 ‘개그콘서트’(KBS)는 해맑은 표정의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상류층의 이기심을 풍자한 코너 ‘정 여사’(왼쪽부터 개그맨 송병철·정태호·김대성)에서 활약 중인 브라우니. 개그맨들의 과장된 표정과 대비돼 더 천진해 보인다. [사진 위닝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브라우니, 물어!”

 다짜고짜 환불요구를 하던 정 여사가 궁지에 몰리자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브라우니는 묵묵부답. 동그란 눈으로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다. 당황한 정 여사가 식은땀을 흘린다.

 “얘, 가을 타나 봐.”

 객석에선 폭소가 터진다. 개그맨 정태호·송병철·김대성이 만드는 ‘정 여사’는 요즘 ‘개그콘서트’(이하 개콘·KBS)에서 가장 많이 뜬 코너다. 23일 ‘개콘’ 14개 코너 중 시청률 29.1%(TNmS 조사, 전국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가게 점원에게 무조건 환불을 요구하는 상류층 정 여사(정태호)의 무한 이기주의와 소통 불능을 풍자하는 게 인기 이유다. 특히 정 여사의 심술궂은 표정과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의 천진한 모습이 대비될 때 웃음이 터진다.

 시베리안 허스키를 모델로 한 봉제인형 브라우니도 스타가 됐다. 외려 개그맨보다 인기가 더 좋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인형이 코미디 캐릭터로 각광받은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실제로 팬레터도, 단독 광고 의뢰도 브라우니 몫이다.

 브라우니의 ‘약진’에 가장 놀란 건 ‘정 여사’ 정태호다. 그는 “사실은 좀 더 멋진 인형을 원했었다. 소품실에서 먼지 묻은 인형을 가져다 썼을 뿐인데 너무나 사랑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가지고 놀 수 있는 캐릭터

브라우니는 어떻게 스타가 된 걸까. ‘개콘’을 지휘하는 서수민 PD는 “시청자가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열린 캐릭터여서 그런 것 같다. 누구나 브라우니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며 능동적으로 놀 수 있다는 점이 먹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형은 아니지만 2008년 ‘1박2일’에 출연해 사랑받았던 개 ‘상근이’도 그런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누리꾼들은 상근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게시물을 올리며 웃음을 나눴다. 브라우니는 무생물이라는 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의 분석도 비슷하다. 그는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놀이의 대상을 찾는다. 그런데 그 대상이 의미를 부여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수동적인 존재라면 놀이가 더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개그 코너에 나오는 유행어를 따라 하거나 그 맥락에 맞춰 패러디를 하는 정도였다면, ‘브라우니와 놀기’는 무한정 의미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온라인 게시판에 브라우니와 다른 강아지 사진을 합성한 게시물을 “(브라우니가) 압구정에서 새벽에 외제차를 타고 나오는 걸 본 사람이 있다던데”라는 글과 함께 올리는 식이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브라우니 열애설’로 퍼져 인터넷을 달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브라우니를 입력하면 ‘열애설’ ‘대기실’ ‘팬카페’ ‘안티카페’ 등등 다양한 관련검색어가 함께 뜨는 이유다.

 ◆음반 주인공으로

브라우니의 파급력은 음악으로까지 확산됐다. 25일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싱글앨범도 나왔다. 개가 짖는 소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이름은 ‘브라우니’. “모두 내게 빠져버릴 걸. 널 물어버릴 거야”란 가사다.

 그간 ‘UV’ ‘형돈이와 대준이’ ‘용감한 녀석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은 개그맨들이 웃음을 줄 목적으로 음반을 제작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싸이로 대표되는 이른바 ‘B급 문화’ 정서의 또 다른 표출이기도 하다. 음반을 낸 김남형 기회주의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재미있을 것 같아 데뷔를 준비하는 신인 여가수의 노래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브라우니가 인기를 끌자, 비슷한 모양의 ‘짝퉁’ 인형이 쏟아졌다. 정태호 소속사 측은 아예 ‘정여사브라우니’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등록했다. 다음 달 정품 인형도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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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