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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포 대신 소총 쏘는 이승엽·김태균

이승엽(왼), 김태균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홈런왕과 타격왕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단 세 명이다. 1984년 삼성 이만수(54·SK 감독)가 타율 0.340, 홈런 27개, 타점 80개로 최초의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쌍방울 김기태(43·LG 감독)는 94년 홈런왕(25개), 97년 타격왕(0.344)을 차지했다. 롯데 이대호(31·오릭스)는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역대 세 번째이자 21세기 최초로 홈런·타격왕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지난겨울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1·한화)이 돌아왔다. 둘은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혔다.

 이승엽은 26일 현재 홈런 5위(21개), 김태균은 8위(16개)에 그치고 있다. 둘 다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해 홈런이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이들은 정확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김태균은 일찌감치 타격왕(0.369)을 예약했고, 롯데 손아섭과 함께 최다안타 공동 1위(146개)에 올라 있다. 이승엽은 타격 7위(0.307), 최다안타 3위(145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이승엽이 최다안타와 타격 부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특이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0대 후반인 이승엽이 예전처럼 홈런을 때릴 순 없다”면서 “대신 필요할 때 정확한 타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승엽이 큰 스윙을 했다면 타율을 손해 보더라도 홈런 30개는 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은 스윙을 하며 진루타와 적시타를 치더라”고 분석했다.

 2008년 홈런왕(31개) 김태균은 8월까지 4할 타율에 도전했을 만큼 정확성이 높아졌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뛰며 스윙이 많이 망가졌다. 그래서 일단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하다 보니 타율이 올라갔다”면서 “아직 내 스윙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힘을 뺐다. 그랬더니 정교함에서 최고를 다투고 있다. 남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재능이 이승엽과 김태균에게 있는 건 분명하다.

 ◆윤석민 9회에 날려버린 노히트노런

한편 KIA 윤석민(26)은 노히트노런을 아깝게 놓쳤다. 윤석민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으나 9회 말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 달성이 좌절됐다. 하지만 9이닝 2피안타·3볼넷·13탈삼진 완벽투로 시즌 9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KIA는 삼성을 3-0으로 이겼다. 두산은 한화를 5-0, SK는 넥센을 7-2로 각각 눌렀다.

김식 기자

◆ 프로야구 전적(26일)
 한화 0-5 두산 KIA 3-0 삼성  SK 7-2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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