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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본 미국 보딩스쿨, 컬버 밀리터리 아카데미

자모회 회원들이 컬버 아카데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현숙·정경숙·성희·백혜성씨.




병사로 입학, 학업·생활태도 평가해 장교로 진급…비즈니스 리더십 갖춰 졸업

“우리 아들이 유학 가서 처음 한 일이 복도 쓰레기통을 치우는 일이었어요” “신입생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구두를 닦는 방법이래요” 지난 18일 서울 강남 도산대로의 한 커피숍, 미국의 보딩스쿨 Culver Military Academies(이하 컬버 아카데미) 한국자모회 모임이 열렸다. 학교에 관한 소개를 부탁하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쏟아졌다.



교복 입고 기숙사에선 엄격한 군대식 생활



 밀리터리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인해 군사학교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남학생들은 장교 정복과 비슷한 교복을 착용하고 기숙사에서는 엄격한 군대식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해란다. “컬버아카데미는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입니다. 리더십 교육을 위해 군대식 생활을 병행하는 거지요” 박백순(47·대전시 서구)씨의 설명이다. 자모회 회원들 모두 한번쯤은 “왜 군사학교에 보냈냐”라는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여기에 ‘군대식 생활이 자유분방한 생활양식에 젖은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겠냐’는 의구심 섞인 질문도 많이 받는단다. 돌아온 답은 “걱정 없다” 였다. 성희(47·서울시 송파구)씨도 같은 걱정을 했단다. 아들이 소위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 이어서였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남편이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어요, 어느 날 아들이 전화를 걸어서는 불광(구두에 광택을 내는 방법 중 하나) 방법을 묻더라구요, 적응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입생은 입학하면 병사 계급을 받는다. 이후 학업성적·생활태도·교직원 평가 등을 거쳐 단계별로 장교까지 진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운영 경험과 명예심을 기르게 된다. 박현숙(47·서울시 중랑구)씨는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졌던 아들이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멋진 남자로 돌아오더라”고 회상했다. 학년이 올라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진급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졸업할 때까지 병사로만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 학생들은 비록 소수지만 군악대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 국제담당 디렉터인 안토니오 지랄디(Antonio Giraldi)씨는 “한국 학생들은 학업이 우수하고 예의도 바르지만 도전 정신이 강해 짧은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정경숙(49·서울시 양천구)씨는 “실제로 한국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학교 펜싱팀을 미국 중부지역에서 최강팀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적도 우수해 이번에 졸업한 한국 학생은 9명이다. 이들 모두 조지타운대를 비롯해 쿠퍼유니온·UCLA·퍼듀·홍콩과기대 등 손꼽히는 명문대에 진학했다.



남녀 학생 비율은 절반씩, 대학 진학 실적도 좋아



 컬버 아카데미는 남자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다.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이 절반 정도다. 여학생은 남학생과 달리 군대식 제복과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리더십 활동이 중시되는 건 마찬가지다. 백혜성(47·서울시 서대문구)씨는 “학업뿐 아니라 특별활동, 거기에다 군대식 생활까지 정말 바쁘게 보내야 한다”라며 “그렇다고 한국처럼 새벽까지 공부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도 규정된 시간안에 잠자리에 들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는 깨어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점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자투리시간까지 고려해 일정을 짜는 등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박씨는 기마대 활동을 하는 아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학업과 함께 기마대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는 아들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단다. 오은주(47·서울시 강남구)씨는 “나중에 자기 자녀도 컬버아카데미에 보내겠다고 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문제학생들이 가는 학교가 아닐까 하는 오해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하다고. 『미국 사립사관학교로 가라』저자 정륜씨는 “입학단계에서 학교생활과 성적을 확인하고 입학사정관 면접을 통하기 때문에 사립 사관학교의 입학 허가율은 평균적으로 60% 정도”라며 “컬버 아카데미와 같은 상위권학교는 입학 허가율이 20% 내외”라고 설명했다. 사립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학교마다 TOEFL과 SLEP 점수가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외국인학생에게도 미국의 표준 사립고등 학교 입학시험인 SSAT 또는 ISEE 점수를 요구하므로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필요한 서류와 입학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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