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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 추억의 가상 온양시장 거닐며 재활치료 효과

팔도강산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노인에게 새로운 여가를 제공하고 치매예방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서대 연구진(왼쪽)과 게임화면 모습. [사진 호서대]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노인용기능성게임연구센터가 복지형 게임 ‘팔도강산 시즌2’를 개발해 게임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초 개발된 팔도강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들이 평소 할 수 없었던 일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하게 하는 새로운 종류의 게임이다.

지난 1967년 제작된 영화 ‘팔도강산’을 모티브로 했다. 호서대는 그동안 World Class 2030 프로젝트의 하나로 노인용 기능성 게임을 꾸준히 연구·중점 개발해 왔다. 개발에 참가했던 오성석 교수(게임공학과)는 “개발기간 동안 전공분야가 다른 여러 교수와도 난상토론을 거쳐야 했다. 신체적 장애 정도와 비례하는 신체활동의 욕구가 함께 고려돼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회상했다.

호서대학교 게임연구센터는 지난해에도 복지형 게임인 ‘팔도강산 시즌1’을 선보여 게임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팔도강산 시즌1은 산을 걸어다니며 양을 모는 게임으로 노년층의 운동효과를 강화한 게임이었다. 올해 개발된 시즌2에는 질병 치료 효과가 추가됐다.

선택한 질병따라 좋은 음식 고르기 기능도

이 게임은 시작 전에 자신이 겪고 있는 질병의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그 뒤 어른들에게 친숙한 80년대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TV와 연결된 발판을 걷게 된다. 모니터 속에 나타난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발 동작에 맞춰 장터를 거닐게 된다. 한 지역을 지나면서 플레이어는 단순한 클릭 동작으로 장터에 진열된 물건을 살 수 있다. 플레이어가 구매한 식재료는 모두 해당 질병에 유익한 음식이다.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구매하면서 자신에게 좋은 음식 재료를 선택하는 법을 익히게 되는 효과를 얻는다.

이외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기능이 추가된 것도 시즌1과는 다른 점이다. 2인용으로 구성된 이 게임은 지압효과가 있는 발판까지 구비돼 있으며, 등산을 즐기는 내내 스피커에서는 기분 좋은 명상음악과 내레이션이 나와 플레이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호서대 시연 거쳐 기능성게임페스티벌 참가

이번 팔도강산 시즌2는 아산시 대표게임인 ‘충무공해상대전’ 개발에 큰 공을 세웠던 김경식 센터장(게임공학과 교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2009년 이순신을 소재로 한 순수 국내 게임을 선보이면서 서버를 접했던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충무공 해상대전에서 아산 특산품인 맑은 쌀과 탕정 포도 등을 아이템으로 등장시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번 팔도강산 시즌2에도 1980년대 온양재래시장을 배경으로 만들어 도시 이미지를 한 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도강산 시즌2는 지난달 29일 호서대학교내 시연을 거쳐 같은 달 31일부터 이달 9월 2일까지 성남시청에서 열린 2012기능성게임페스티발에서도 전시돼 많은 이들의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9월 중에는 아산시 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이번 게임에 대해 “국내 온라인 시장 규모는 현재 4조원 정도다.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해외수출까지 활발해지고 있지만 재미만을 추구할 뿐 지역적 특색과 복지를 위한 게임은 없었다”며 “팔도강산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노인들의 무료함과 고독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치매나 기억력 증진의 기능을 부가해서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민 기자

◆영화 ‘팔도강산’=1967년 제작된 김희갑·황정순 주연의 영화다. 이 영화는 국립영화제작소가 1960년대 시대적 배경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노인세대의 심경을 솔직히 그려내 엄청난 관객을 불러 모았다. 1남 6녀를 둔 한 노부부가 팔도강산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아들 딸들의 초대를 받고 결국 유람여행을 떠난다. 가는 곳 마다 몰라보게 변모한 조국의 근대화된 모습은 그 노부부를 흐뭇하게 해 준다. 더구나 아들 딸들은 모두 하나같이 건실하게 직접 간접으로 조국 근대화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렇게 전국 유람을 마치고 돌아온 노부부는 다시 아들 딸들이 정성 모아 마련한 회갑잔치를 맞고 기뻐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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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