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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장면처럼 톡 튀는 결혼식 는다

올 가을과 내년 봄에 결혼식을 치른다면 이 웨딩 드레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드레스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지난달 서울에서 선보인 웨딩 드레스다. [사진 인스타일 웨딩]
바야흐로 봄과 함께 결혼의 계절로 꼽히는 가을이다. 특히 올해는 윤년이라 봄에 치러야 할 결혼식을 가을로 미룬 커플이 많다. 그러다 보니 평일조차 결혼식장 예약이 힘들 정도로 예비 부부들 마음이 바빠졌다. 경기 불황과 나날이 오르는 물가로 ‘돈 없으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들도 한다. 그래도 어쩌랴. 여전히 많은 커플이 지금 서로가 인생의 영원한 반쪽이 될 것을 서약하며 결혼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올가을과 내년 봄에 이르기까지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최신 결혼 트렌드를 알아 봤다.

김보선 인스타일 웨딩 편집장

◆개인 취향 반영한 웨딩 스타일=자신만의 결혼식을 만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학이나 직장생활 등을 통해 외국의 결혼 풍속을 접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취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게다가 드라마 속 결혼식 장면이나 해외 톱스타의 화려한 결혼식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되면서 예비 부부들도 발 빠르게 트렌드를 좇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이런 변화가 가장 빨리 드러나는 대목이 점차 다양해지는 결혼식장의 규모다. 예전 결혼식엔 주인공인 신랑·신부의 지인보다 양가 부모의 손님이 하객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래서 수백 명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예식홀이 인기였고 그런 예식장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0~500명이 넘는 하객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대규모 공간뿐 아니라, 30~40명에서 100명 정도 소규모 하객을 위한 예식홀까지 다양해졌다.

1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반지 2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웨딩 드레스 [사진 각 브랜드]
결혼식장의 컨셉트도 달라졌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 화려하게 또는 소박하게 장식하거나 영화·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식장을 꾸미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의 박성은 웨딩 지배인은 “커다란 볼룸의 화려한 결혼식도 좋지만 작은 공간에서 가족·친구들만 모여 아담하게 치르는 결혼식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소규모 결혼식은 신랑·신부의 스타일을 반영해 독특한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일부 예비 부부는 영화 속 결혼식을 따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 서울은 최근 영화 ‘브레이킹 던’ 시리즈 중 ‘트와일라잇’ 원작 속에 묘사된 ‘숲 속의 결혼식’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예식도 진행 중이다. 영화 속 장면은 미국 이벤트 업체 ‘와일드 플라워 리넨’의 영송 마틴 수석디자이너가 도맡았는데 그가 롯데호텔 서울의 결혼식장 디자인에 관여해 영화와 같은 분위기의 식장을 꾸며주고 있는 것이다.

3 웨딩 케익 모양의 스파출라 웍스 아로마 향초 4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웨딩 드레스 [사진 각 브랜드]

◆빨강 웨딩드레스도 등장=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신부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신부의 고운 자태를 돋보이게 하는 웨딩드레스일 것이다. 웨딩드레스의 기본 공식은 당연히 화이트 컬러다. 하지만 최근의 ‘브라이들(bridal) 컬렉션’을 살펴보면 기존의 공식을 깨고 포인트 컬러를 더한 디자인이나 아예 은은한 파스텔 컬러의 웨딩드레스도 눈에 많이 띈다. ‘브라이들 컬렉션’은 잘 알려진 기성복 패션쇼와 별개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웨딩드레스 위주의 컬렉션으로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밀라노 등 3개 도시의 컬렉션이 가장 유명하다. 최근 웨딩드레스 트렌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색상은 강렬한 빨강과 해외에서 결혼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파랑 계열이다. 특히 배우 고소영이 입었던 웨딩드레스, ‘오스카 드 라 렌타’는 2013년 브라이들 컬렉션에서 연한 베이비 블루 컬러를 시작으로 녹색과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디자인의 흰색 웨딩드레스일 경우에도 다양한 패턴의 레이스 소재를 사용하거나 원단에 구멍을 뚫은 듯한 ‘펀칭 기법’으로 소재를 과감하게 활용한 것도 최근 인기가 많다.

◆혼수·예물은 선택과 집중 전략=장기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신혼부부들의 혼수·예물 구입 패턴도 바뀌고 있다. 형식적인 것은 가급적 최소화하고 대신 꼭 필요하거나 미래를 내다봤을 때 투자 가치가 있는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함 속에 결혼 반지뿐 아니라 목걸이, 귀걸이, 진주 제품 등 소위 예물 보석 세트를 몇 세트씩 구입해 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평소에 자주 착용하지 않는 보석 세트는 구입 목록에서 빼고 대신 캐럿이 좀 더 큰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를 구입하거나 자주 착용하는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보석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잘 다듬어진, 캐럿이 큰 다이아몬드는 단순하면서도 재산 가치도 있기 때문에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인기 있는 예물이다. 여기에 보석이 박히지 않은 기본 반지를 추가하는 정도로 멋을 내기도 한다. 신랑의 결혼 반지는 다이아몬드가 없는 기본 디자인으로 하고 대신 최근 인기가 있는 시계를 더 높은 가격대로 고르는 경향이다. 예물 시계의 정석처럼 여겨졌던 금 시곗줄보다는 가죽이나 스틸 등 평상시 찰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혼수는 부피 큰 가구 보다 소품에 집중=결혼 준비품 소비 패턴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는 분야는 신혼집을 꾸미는 혼수품이다. 이전에는 한곳에 오래 살 것을 고려해 가구부터 가전 제품, 인테리어 소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빠짐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집값,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전세 주택 탓에 요즘은 신접 살림을 차리더라도 한곳에 1년 이상 살기 쉽지 않다. 또 웬만한 세간살이가 이미 갖춰진 ‘빌트인’ 형태의 오피스텔이나 소규모 주상 복합 아파트에서 신접 살림을 차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장롱이나 소파·싱크대 등 집의 구조나 형태에 영향을 받는 부피 큰 가구는 점차 혼수품 목록에서 빠지는 추세다. 대신 침대나 서랍장 등 꼭 필요하면서도 부피가 작은 가구 위주로 구입하는 신혼 부부가 많아졌다. 특히 침대는 처음 구입할 때 좋은 제품을 사면 10년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는데다 침장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어 가장 처음 혼수 목록에 올리는 편이다.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의 마케팅 담당 김종훈 차장은 “매일 6시간 이상 사용하는 침대는 건강과 직결되는 가구이기 때문에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는 사람이 많고 특히 품질 좋은 침대라면 보증 기간만 20년 이상일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목돈을 들일 만하다”고 주장했다.

 신혼부부의 주거 환경 변화 탓에 가구나 가전 등 부피가 큰 가전 제품 구입은 줄고 있다. 대신 혼수를 장만할 때 활용도 높은 작은 부피의 주방 기구나 에스프레소 머신 등에 대한 지출이 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난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펼쳐진 ‘인스타일 웨딩 프리뷰’ 행사장에선 실제 결혼식장 테이블 세팅(왼쪽 사진)과 각종 혼수품 등이 소개됐다. [사진 인스타일 웨딩]

◆손님 접대도 진화 중=전보다 신랑·신부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긴 하지만 부모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는 웨딩 메뉴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손님 대접을 잘해야 한다’는 전통 관념이 남아 있다. 혼주들은 더하다. 결혼식을 찾아 준 하객들이 맛있는 음식을 아쉬움 없이 많이 먹고 피로연장을 떠나길 원한다. 혼주가 특히 결혼식 손님맞이 음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예식장, 소규모 웨딩홀, 호텔 등에선 이들의 마음에 들 만한 새 웨딩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최근 특급 호텔 등에선 평범한 양식 코스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프랑스 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고급 프랑스 식당과 비슷한 메뉴 개념을 도입했다. 예식이 시작되면 ‘어뮤즈 부시’(Amuse Bouche,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식전 음식)가 테이블에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프랑스 요리의 대가로 알려진 피에르 가니에르의 이름을 건 특별한 웨딩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랑스 음식 그대로가 아니라 우리 입맛을 고려해 깻잎을 사용하거나 인삼향 아이스크림을 추가하는 등 조리법도 프랑스식과 한식을 결합해 독특하다.

하객 답례품도 떡 대신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제품을 선물하거나 실용적인 답례품을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한 톱스타가 답례품으로 마련한 아로마 향초나 천연 에센셜 오일로 만든 수제 비누, 허브티 등이 그 예다. 신랑·신부의 이름 첫글자를 새긴 손수건이나 여름철 야외 결혼식을 위한 미니 부채 등도 최근 신혼부부들이 손꼽는 답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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