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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 카약 투어

1 루체른의 상징인 카펠교는 14세기 때 만들어졌다. 매일 관광객 수천 명이이 목조다리위를 지나다닌다.




그림같은 유리알 호수, 에 헤야 데 헤야 노를 저어라~

아무리 초보여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을 찍을 수 있다는 나라가 스위스다. 그래서 얄미운 구석도 있었다. 자연환경이 워낙 빼어나 별 다른 노력 없이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된 것 같아서다. 또 알프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이나 찍고 오는 것이 스위스 여행의 전부인 것 같아 별 매력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루체른 카약 투어를 체험하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에서 노를 저었고 호수에 풍덩 빠져 물놀이도 했다. 스위스는 산의 나라가 아니었다. 물의 나라였다.



글·사진=홍지연 기자



루체른 역에서 기차를 타고 30분 이동해 베켄리트에 도착했다. 베켄리트는 루체른 호수 카약투어의 기점도시다. 가까이서 본 호수는 고요했다. 잔잔한 여울이 카누 선착장 난간을 간질이듯 밀려들었다. 호수는 투명한 유리알 같았다. 산이 비치는 곳은 싱그러운 초록빛이 돌고 하늘을 반사한 수면은 청아한 푸른색을 띠었다.



스위스 전역에는 70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호수가 있다. 루체른 호수는 리기(1801m)·티틀리스(3020m)·필라투스(2132m)·슈탄저호른(1898m) 등 거대한 산이 사방을 둘러싼 가운데 있었다. 호수의 최대 폭은 38.1㎞, 가장 깊은 수심은 214m, 총 수면 면적은 114㎢로 스위스에서 네 번째로 크다. 드넓은 호수에는 유람선·요트·돛단배·모터보트, 서핑 보드에 서서 노를 저어 가는 스탠딩서핑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수변 관광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2 카약투어를 통해 루체른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베켄리트 지역에서 카누·카약 체험을 하려면 ‘카누월드’(kanuwelt.ch)를 이용하면 된다. 50스위스 프랑(약 6만원)이면 온종일 카약을 빌릴 수 있다. 베켄리트 카누 선착장에서 리스레튼 계곡까지 루트를 선택했다. 편도 6㎞ 거리인데 카약을 처음 타보는 사람도 한 시간 반 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코스다. 카누는 한쪽에만 패들이 달린 노를 저어 가는 것이고 카약은 패들이 양쪽에 모두 달린 노를 사용한다.



오전 10시 따스한 볕을 쬐며 노를 젓기 시작했다. 카약 좌석에 뒤뚱거리면서 몸을 앉히자 물이 튀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었다. 흰 구름 한 조각이 재빠르게 산 능선을 넘어갔다. 호수는 잔잔했다. 산 높은 곳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왔지만 깎아지는 절벽을 넘어 호수에 다다른 바람은 기세가 다 꺾인 뒤였다. 늙은 소가 힘없는 입김을 부는 듯 호수 표면에 잔잔한 물결만 만들어내는 정도였다. 루체른 호수는 만년설이 녹아내려 형성됐다. 수온은 20도에서 24도 사이다.



산 중턱에는 소떼가 무심히 풀을 뜯고 있었고 스위스 전통 농가가 호숫가에 다닥다닥 모여 있었다. 한가한 전원 풍경에 젖어 자연스레 노를 젓던 손이 멈췄다. 하염없이 바라보다 또 노를 저어 갔다. 그렇게 쉬엄쉬엄 목적지인 리스레튼 계곡에 도착했다.



샌드위치로 배를 채운 뒤 루체른 호수에 그대로 입수했다. 한 시간이 넘도록 노를 저으며 흘러내렸던 땀이 호수에 들어가자마자 시원하게 씻겼다. 수온은 20도보다도 훨씬 더 차갑게 느껴졌다. 소름이 온몸을 훑고 내려갔다. 그림 같은 호수에서 질릴 만큼 물장구를 치다 다시 노를 저어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여행정보 루체른은 아름다운 도시다. 산도 좋고 물도 좋고, 다양한 볼거리도 오밀조밀 모여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로이스 강 위에 만들어진 카펠교는 루체른의 상징이다. 14세기에 지은 다리는 온통 꽃으로 치장돼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낸다. 크루즈를 타고 루체른 호수를 둘러보거나 필라투스·리기·티틀리스 산에 산악열차 등을 타고 올라가면 루체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취리히 국제공항에서 루체른까지 기차로 약 한 시간 걸린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8시간이다. 스위스는 자국 통화인 스위스 프랑(CHF, 1스위스 프랑은 약 1200원)을 쓴다. 스위스 철도청이 11월까지 ‘스위스패스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차·유람선·버스 등 스위스 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로 어른 티켓이 150유로다. 티켓은 여행사나 유럽철도티켓 전문 판매처 레일유럽(raileurope-korea.com)을 통해 살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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