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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치료제서 표적항암제까지 … 난치병 정복 선봉에

종근당은 당뇨와 고도비만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신약을 내놓는 데 성큼 다가섰다. [사진 종근당]
척박한 국내 제약환경에서 흙 속의 진주처럼 빛을 발하는 곳이 있다. 세계 최초의 고도비만 치료제부터 차세대 표적항암제까지 신약의 과실을 터트릴 날이 머지 않은 종근당이 바로 그곳이다. 블록버스터급 글로벌신약 개발을 위해 물밑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1위 사망원인인 암에서부터 WHO(세계보건기구)가 질병으로 인정한 비만, 그리고 당뇨병같은 만성질환까지 전세계적으로 퇴치해야 할 질병에 타깃을 맞췄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은 전세계를 종횡무진하며 각국에서 임상단계에 들어가 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지난 1972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종근당이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베글리타존, 자체개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탄생하나=성과는 당뇨병 치료제에서 나오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단독)이 현재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병용요법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저혈당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로베글리타존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진 환자에게 유용하다. 이렇게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약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로베글리타존은 임상 3상 시험 결과, 콜레스테롤 같은 혈중 지질 프로파일이 우수해 심근경색 발생률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진행된 발암성 시험에서는 방광암 발생 사례가 한 예도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일부 당뇨병 치료약이 방광암 발병 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 중이다.

 ◆세계 최초 고도비만 치료제, 해외 임상 중=종근당은 세계 최초의 고도비만 치료제인 ‘CKD-732’의 기술을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수출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향후 세계적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해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됐으며, 9월에는 미국 『C&EN (Chemical & Engineering News)』 저널에 게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한 결과, 한달 간 평균 4㎏의 체중이 감량됐다.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등 나쁜 혈중지질 인자들도 줄었다. 고도비만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자프겐은 올해 말에 호주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할 예정이다.

 ◆표적 항암제 개발열기도 후끈=표적항암제도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타깃이다. 종근당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CKD-516’은 현재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 혈관을 타깃으로 해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해도 효과가 있다. 적은 용량으로도 약효의 발현율이 높고, 약제 내성이 강한 암에도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세포독성 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은 게 단점이었다. 반면 CKD-581은 암세포를 억제시키는 관련 인자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표적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림프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미래 먹을거리 바이오의약품에도 진입=종근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발빠르게 진입했다. 종근당은 지금까지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프리미엄 백신과 항체 신약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빈혈치료제 ‘CKD-11101’과 자궁경부암 백신 ‘CKD-12201’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12201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고 안전하면서 면역효과가 뛰어난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확립했다.

 이처럼 연구개발 역량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근당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우수한 일반약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임산부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를 제공하는 종합영양제 ‘고운자임맘’을 출시했다. 엽산과 철분, 비타민 D등 17종의 영양성분을 1알에 담았다. 제형이 작아 목 넘김이 쉽고, 특수 코팅기법으로 냄새를 최소화해 민감한 임산부도 복용이 편하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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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