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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의 ‘패티김쇼’ 열광 120분

19일 JTBC ‘패티김쇼’ 녹화현장에 나온 패티김. 그는 “46년 전 TBC ‘패티김쇼’는 인기가 아주 높아 방송시간에는 거리에 손님이 줄어들어 택시기사들이 불평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양광삼 기자]
한국 가요계 ‘전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스쳤다. 원조 디바 패티김(74)이 무대에 들어서자 객석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제겐 정말 뜻 깊고 설레고 기쁘고 흥분되는 무대입니다. 46년 전 TBC에서 가요사상 처음으로 가수 이름을 딴 ‘패티김쇼’를 했었지요. 이제 은퇴를 기념해 JTBC에서 그 쇼를 다시 하게 되니 가슴이 마구 뛰네요. 아휴.”

 그러자 객석의 박수가 더 커졌다. 디바가 말을 이었다. “전 노래를 불러야 마음이 안정되는 사람이니 노래하겠습니다.”

 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패티김쇼’의 첫 촬영 현장. 패티김 음악인생 54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쇼다.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된 패티김의 음악과 삶을, 노래와 이야기로 풀어간다. 신동엽이 진행을 맡았다. 패티김이 ‘틸’‘못잊어’‘가시나무새’를 연달아 부르자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킬 힐과 화려한 드레스로 몸을 감싼 패티김은, 나이를 잊은 열정과 카리스마로 무대를 꽉 채웠다. 50~70대인 관객들의 몰입도 대단했다. 야광봉을 흔들기도 했다.

 “전 노래를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노래할 때 즐겁고 행복해요. 음악은 세대를 초월하는 힘이 있어, 좋은 곡은 언제 들어도 좋지요. ‘못잊어’나 ‘가시나무새’는 50년, 100년 후에 들어도 여전히 좋은, 불후의 명곡일 겁니다.”

 그는 후배 가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남스타일’ 열풍이 대단한데, 1963년 제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후배 가수들이 부럽고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또 ‘패틴 멋진 스타일’이라는 가사와 함께 ‘말춤’을 흉내 내기도 했다.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도 불렀다. 이날 무대에선 TBC ‘쇼쇼쇼’ 출연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팝송을 부를 때는 반드시 한국어 가사가 들어가야 했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패티김 공연만 100번 보았다는 67세 남성팬은 “롯데호텔에서 패티김 디너쇼를 보고 나서 대구 집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놓쳐 서울역 앞에서 노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위암·당뇨합병증 등으로 시력과 청력을 잃어가고 있는 79세 여성팬은 아들과 함께 공연장에 나왔다. 패티김이 직접 객석으로 내려와 포옹하자 “생전에 얼굴 한번 못 볼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만나 너무 감사하다”며 목이 메었다. 패티김 역시 “잘 싸우셔서 오래오래 사시고, 제 노래도 많이 들어 주세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패티김은 ‘그대 없이는 못살아’의 마지막 가사를 “노래 없이는 못살아”로 바꾸어 불렀다. “노래는 치유입니다. 화날 때 기쁠 때 노래 많이 하세요. 노래가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녹화는 예상을 훌쩍 넘겨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패티김의 음악과 더불어 젊은 날을 흘려보낸 팬들은, 무대 위 백발의 스타와 하나가 된 듯했다. 열정적인 노래와 웃음, 코끝 찡한 감동이 함께하며 전설의 이름값을 한 무대였다. 패티김은 “앞으로는 매회 K팝 스타, 운동선수, 명사들, 시골 노인이나 어린이까지 다양한 초대손님을 모시고 즐겁고 인간미가 흐르는 쇼를 만들고 싶다. 오늘 저를 있게 해주신 팬분들께 들려 드릴 얘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패티김의 노래인생뿐 아니라 그간 한국사회의 도전과 성취도 함께 짚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녹화분은 29일 토요일 밤 10시 추석특집으로 방송된다. 2회는 10월 13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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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