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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사회적 책임 외면하는 수입차 업체

이수기
경제부문 기자
바야흐로 수입차 등록 한 해 10만 대 시대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까지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8만3583대다. 내수 침체 속에서도 매월 1만 대 이상의 수입차가 새로 들어온 셈이다. 자동차 시장이 처음 개방된 1987년 이래 꾸준히 성장한 덕이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매출이 늘어난 만큼 사회적 책임(CSR)을 충분히 수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몇 곳은 이미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 낸 기부금 총액은 업체별로 5억원을 낸 곳도 찾기 어렵다.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는 순수하게 기업이 결정할 몫이다. 기부금을 내든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하든 이는 모두 해당 기업이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올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2614대를 판 H업체의 경우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650만원에 그친다. 그나마 2010년 이 회사가 기부한 금액은 0원이었다. 사정은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게 아니다’란 항변이 이해는 된다. ‘합리적인 값에, 좋은 차를 판다’는 원칙이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업계를 통틀어 한 해 1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파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됐다면 더욱 그렇다.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국내에 별다른 생산거점이 없어 고용에도 기여하기 힘들다. 고용이 어렵다면 다양한 사회적 활동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성큼 다가서는 게 오히려 득이 되지 않을까.

 때마침 차량 판매 금액 중 일부를 떼어내 자선활동 등에 사용하는 ‘BMW 미래재단’이 활동을 시작한 지 만 1년이 넘었다. 이 재단은 그사이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점심 급식과 방학 중 학교 프로그램 등을 소리 없이 펼쳐왔다. 수입차 업체들이 자사 차량의 고급스러움과 품질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걸 바라는 건 더 이상 시기상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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