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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주민 50년간 방사능 추적한다는데 …

서울시가 노원구 월계2동 주민 일부가 허용 기준치를 넘은 방사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도로 인근 거주자 1000여 명을 50년간 추적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월계2동 일대 주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875명 중 87명이 방사능 연간 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한 연간관리 기준은 1m㏜(밀리시버트)다. 또 누적 피폭량 기준(5년간 5m㏜)을 초과한 것으로 보이는 주민은 102명으로 조사됐다. 김 실장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가 암 검진 사업과 연계한 건강검진을 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에 2억여원을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 환경단체에서 월계동 907번지 일대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대기 중 평균치(140n㏜)보다 10배 정도 높은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고 신고했다. 당시 정밀조사에 나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이 계속 불안해하자 노원구는 세슘이 함유된 문제의 아스팔트를 철거했고 박원순 시장은 역학조사를 지시했다.

 시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별로 거주기간과 해당 도로의 통행 시간 등을 물은 뒤 해당 도로가 뿜어내는 방사선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피폭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전체 피폭자수는 5598명이었고 평균 누적 피폭량은 연간관리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0.393m㏜로 추정됐다. 조사에 참여한 단국대 하미나(예방의학) 교수는 “연간 1m㏜ 이상 방사선에 노출됐다는 것은 이로 인해 1만~10만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원자력위원회 이재성 방사선안전과장은 “자신이 해당 지역을 얼마나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정도의 낮은 방사선량이 암 확률을 높인다는 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평균 피폭량 0.393m㏜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 한번 다녀오면 노출되는 양이고 도로를 왔다갔다 하며 쏘인 1m㏜도 자연방사능 수준”이라며 “서울시가 주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창희·최종혁 기자

◆피폭량=방사선에 쏘인 양. 단위로는 렘(rem) 혹은 시버트(㏜)를 쓴다. 0.1~0.25㏜를 쏘이면 화상, 탈모, 구토감, 백혈구 감소 등의 급성장애가 발생한다. m㏜는 ㏜의 1000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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