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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20명이 출근하죠, 여기는 희망마을

부산시 동구 수정5동 수직농장 희망마을 건물. 이곳에선 20여 명의 주민이 쌈 채소를 길러 판매한다.

LED 조명이 비치는 실내에서 배양액이 흐르는 배지 상자 위로 채소들이 자란다. 실내는 빛,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및 영양소 등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21일 개소식을 하는 부산시 동구 수정5동 산복도로 주변에 들어서는 ‘수직농장 희망마을’ 모습이다. 수직농장 희망마을은 지상 3층, 전체 면적 333.7㎡(약 100평)에 판매장·공동작업장·체험학습관·휴식공간 등을 갖췄다.

 이 수직농장에서는 상추·배추·청겨자·치커리·쑥갓·청경채·케일 등 쌈 채소들이 자란다. 쌈 채소들은 수정5동 주민협의회(회장 김제덕) 소속 주민 20여 명이 재배한다. 기술은 ㈜에스피그린이 제공한다.

 수직농장이 들어선 곳은 저소득층이 사는 마을이다. 부산시 동구가 주민소득을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업비 10억원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수직농장에서는 LED 조명 덕분에 24시간 채소들이 자란다. 노지보다 채소 성장률이 5∼6배 빠르다. 동구는 올해 말까지 주민협의회와 같이 공동으로 시범 운영하면서 재배기술, 판로 개척, 홍보 등 경영방법을 지도한 뒤 내년부터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쌈 채소만 생산하다가 콩나물·인삼·한약재 등 비싼 농산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구청은 매달 3000여만원어치의 채소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건비와 관리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주민복지 사업비로 사용하게 된다.


 서철수 동구 도시재생담당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수직농장에서 일하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희망마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도 많다. 부산시 사상구는 올 초 국비와 시비 5억원을 들여 ‘주례 희망마을’을 조성했다. 2층 주택을 리모델링해 1층에는 공동작업장을 넣고, 2층은 주민 사랑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동작업장은 넉 달도 못 돼 문을 닫았다. 주민들의 월급이 30만원에 그쳐 참여인원이 준 데다 일거리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소득과 복지를 위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10곳의 희망마을을 지정해 지금까지 8곳이 들어섰으나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드물다. 이름은 다양했지만 사업 내용이 비슷한 데다 주민들은 자치단체의 지원만 바라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연구원 하태영 연구원은 “행정 지원보다 주민의 자립의지를 높이고 전문가들이 지원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직농장(垂直農場·vertical farm)=도심 건물을 일종의 농경지로 활용한다. 1999년 미국의 컬럼비아대 딕슨 데스포미어(Dickson Despommir) 교수가 창안한 개념이다. 수경재배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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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