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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IG CP 부정발행 의혹, 철저하게 밝혀야

검찰이 LIG 그룹의 기업어음(CP) 부정발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규모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재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뒤흔들 일이 일어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그제 LIG그룹 본사와 LIG건설 등 계열사, 구자원 회장 일가의 자택 등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증권선물위원회는 LIG건설이 지난해 2~3월 242억원 규모의 CP를 부정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구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구 회장 등을 출국금지하고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수사의 초점은 총수 일가가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CP 발행을 지시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아직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다. 구 회장 등이 실제 CP 부정발행 과정에 관여했는지 속단하기 어렵다. LIG 측은 “총수 일가는 CP 발행과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어제 검찰이 밝힌 CP 부도액은 1876억원에 달한다. 특히 발행 과정에서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전폭 지원해 정상화시키겠다’는 내용의 허위 자료를 금융기관에 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그룹 경영진의 개입 없이 이러한 일이 가능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CP 발행이 법정관리 신청 11일 전까지 이어졌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힘들다.

 분명한 사실은 그룹의 공신력을 믿고 CP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굳이 ‘경제민주화’라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사회 정의와 기업 윤리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장경제는 투자자와 소비자의 믿음 없이 굴러가지 못한다. 검찰은 이번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함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시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기업들도 투명한 준법 경영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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