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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독서 습관, 부모와 함께 읽기에 달렸다

미국 교육컨설턴트 다이앤 W 프랑켄슈타인이 “자녀 혼자 책을 읽게 방치하지 말라”며 ?대화를 통해 생각을 건드려 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인터뷰] 미국 교육컨설턴트 다이앤 W 프랑켄슈타인

“자녀 혼자 책을 읽게 하지 마세요. 반드시 함께 읽어 주세요.” 10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교육컨설턴트 다이앤 W 프랑켄슈타인의 조언이다. 독서교육 실용서『리딩 투게더(Reading Together)』를 펴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해 온 그는 25년 경력의 교육전문가다. 교육컨설팅 기업 폴앤마크(Paul&Mark)사의 초청으로 학부모 대상 강연을 위해 방한한 그에게 독서교육법에 대해 물었다.



글=김슬기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부모가 함께 읽는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아이 혼자서는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글을 읽을 줄 아는 걸 ‘책을 이해한다’고 여긴다. 자녀에게 책만 쥐여주고는 혼자서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일 뿐 글이 가져다주는 의미까지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다. 『리딩 투게더』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가 넓어지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데 있다. 대다수의 학부모가 좋은 책을 못 찾아서 책을 함께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어떤 책이건 자녀의 독서 습관을 기르려면 부모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지?’ ‘어떤 생각이 들었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자녀의 이해력과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자녀가 혼자서 책을 읽게 방치하지 말라. 사설 업체 교사나 외부인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녀가 자기주도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함께 읽어줘라. 21세기는 높은 수준의 창의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자녀가 표면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가 대화를 통해 생각을 건드려주는 것이다.”



-전 세계 학부모들이 독서 교육에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어려운 책을 일찍부터 읽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자녀의 수준을 뛰어넘는 책을 쥐여준다. 어려운 책은 자녀의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아이는 이해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그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독서는 자녀의 평생 즐거움이 될 읽기의 행복과 기쁨을 앗아갈 수 있다.”



-당신의 독서 교육방법 ‘대화 읽기(Conversational Reading)’란 무엇인가.



“책을 읽고,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책을 기반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는 다양하다. ‘이 책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이야기의 결말이 마음에 드니?’와 같이 부모가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질문 20여 가지를 책에 제시했다. 모든 질문을 기계적으로 전부 던질 필요 없이 한두 개의 질문을 선택해 대화를 나누면 좋다. 대화 읽기를 하면 인성교육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역경’ ‘감사’ ‘괴롭힘’ ‘선택’ 등 자녀가 자라면서 직면하게 될 가치와 관련된 질문하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용기를 주제로 한 책을 읽은 뒤 ‘용기는 항상 대담하고 씩씩해야 하는 걸까. 조용하고 부드러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 있다. 이는 지적·인성 훈련 효과를 내는 동시에 자녀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에 포용력을 발휘하게끔 해 줄 것이다.”



-올해 초 한국 청소년의 독서량은 늘었지만 독서는 여전히 기피 대상이라는 OECD 통계가 발표됐다. 청소년이 독서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독서 습관 부족’이 꼽히는데 이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청소년이 책을 읽지 않게 된 건 어른의 잘못이다. 책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대상’으로 느끼게끔 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망가뜨린 결과다. 부모가 자녀와 책을 함께 읽는 데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 자녀가 좋아하고 흥미를 보이는 매체부터 읽기를 권하라. 음악·정치·패션 등 자녀가 좋아하는 대상과 관련된 잡지와 신문·화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라. 자녀의 ‘홈런 북(Homerun book)’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정말 좋아해서 ‘갖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책을 찾아 내용을 공유하고 대화하라.”



-‘행복한 독서’ ‘즐거운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독서’란 없다. ‘읽기’는 엄청난 노력을 수반하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다. 읽기가 가져다 주는 각종 부가적인 교육 효과를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운동 종목을 즐기기 위해 기초체력 증진이 필요하듯 즐거운 독서를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 부모가 책을 함께 읽어주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훈련법이다. 독서를 통해 자녀가 ‘노력한 만큼 잘할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 똑똑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 성장을 도모하길 바란다. 그 순간이 바로 ‘행복한 독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앤 W 프랑켄슈타인=미국의 교육컨설턴트. 150개가 넘는 미국 공립·사립학교와 지역 사회 기관에서 학부모와 교육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의 컨설팅을 해왔다. 아시아·유럽 대상으로 교육 워크숍을 열고 있으며 저서 『리딩 투게더』는 미국 맘스 초이스 어워드(Mom’s Choice Awards) 금상, 라이브러리 저널 추천 도서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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