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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권 vs 안전 … 마린시티 방파벽 딜레마

지난 17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파도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방파벽을 넘으면서 해안도로 보도블록 곳곳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지나간 뒤 바닷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인 부산시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의 파도를 막는 방파벽(防波壁) 공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해안과 20~30m 거리 단지 17일 태풍에 파도 상가 덮쳐

“1.2m 벽 쌓아야 60% 예방” 주민들 “바다 가린다” 반대



 마린시티는 해운대 동백섬 근처에 최고 72층짜리 해운대아이파크와 80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1만여 가구의 아파트와 상가들로 이뤄진 곳이다.



 이곳은 17일 오후 태풍 산바가 몰고 온 파도가 넘어오면서 해안도로 보도블록이 깨지고 엉망이 됐다. 단지가 해안에서 불과 너비 20~30m 도로를 두고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아이파크~한화리조트 해안도로 400여m 보도블록은 거센 파도에 파헤쳐진 뒤 도로 건너편 아파트 쪽으로 쏟아졌다. 이 구간에는 지름 10m짜리 구멍이 여섯 군데 생겼다. 보도블록이 떨어져 나가면서 보도블록 밑 흙이 도로로 쏟아져 해안도로는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해안가 안전펜스가 휘어진 곳도 보였다. 한화리조트~더샵 아델리스 구간 400여m는 아스팔트까지 파헤쳐졌다. 파도가 주상복합아파트 1층 상가 유리창까지 들이닥쳐 인테리어가 망가지기도 했다. 이곳은 대형 태풍이 올 때마다 높은 파도로 도로변 차와 도로 파손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드센 파도가 보도블록을 뜯어낸 뒤 아래쪽 흙을 도로 위로 흘려보낸 모습.
 부산시 해운대구는 파도에 취약한 이곳의 안전을 위해 방파벽 공사를 지난 4월 착공했었다. 80억원을 들여 해안도로 784m 구간에 높이 1.2m의 벽을 세우는 것이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1월 용역을 통해 현재 높이 1.2m인 방파벽을 1.2m 더 높이고 테트라포드(TTP)를 보강하면 태풍 매미 기준으로 넘어오는 파도량이 60%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구는 이 용역에서 방수벽을 3.4m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조망권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1.2m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320m쯤 공사를 한 뒤 6월 이후 공사가 중단됐었다.



 마린시티 입주자대표연합회는 “구청 계획대로 방파벽을 세우면 보도나 상가 1층 카페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파도가 넘어오는 것을 60%밖에 막지 못하는 방파벽 설치로 조망권을 해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도 민원을 넣었다. 여기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녹색연합, 부산YMCA 등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반대가 거세지자 해운대구는 방파벽 높이를 애초 1.2m에서 0.8m로 낮춰 공사를 120m쯤 더 진행했지만 이번 태풍으로 다시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정연 해운대구 건설과 주무관은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방파벽 높이를 낮췄으나 이번에도 태풍 피해를 보아 원래대로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나머지 344m 구간은 1.2m로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계속 반대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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