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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대형마트, 청소년 확인 대충

지난달 20일 서울 목동 홈플러스에서 고교생 김모(18)군이 계산대에 캔맥주와 팩소주 한 개씩을 올려놓았다. 얼핏 봐도 김군은 앳된 얼굴이었지만 계산원은 나이를 묻거나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김군은 손쉽게 술을 들고 나올 수 있었다. 김군이 방문한 서울시내 다른 대형마트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일부 매장에선 나이를 묻기도 했지만 “20살”이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울시, 매장 63곳 실태 조사

절반이 나이 묻지 않고 판매

 서울시내 대형마트 매장 10곳 중 6곳이 제대로 확인도 없이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면 청소년 보호법 위반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4개 대형마트의 매장 63곳을 대상으로 주류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65%가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청소년이 포함된 2인 1조로 7개 조를 구성, 매장별로 평일 낮과 저녁, 주말에 한 차례씩 방문조사를 했다. 대상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클럽으로 대형마트에 대한 주류판매 실태 조사는 처음이다. 조사 결과 홈플러스의 적발률이 72.9%로 가장 높았다. 홈플러스 매장 16곳에 대해 48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 적발된 횟수가 35회에 달했다. 이마트는 62.4%, 롯데마트 61.1%, 하나로클럽 58.3%였다.



 이들 대형마트는 술을 팔 때 구매자 연령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53.4%는 술을 사려는 청소년에게 연령을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규정대로 신분증을 요구해 나이를 확인한 사례는 40.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술을 판 경우도 있다.



 시간대별로 보면 평일 낮이 취약했다. 이 시간대에 청소년에게 술을 판 비율이 76%에 달했다. 주말은 64%, 평일 저녁 54%였다. 홈플러스는 평일 낮에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다 적발된 비율이 88%나 됐다.



 서울시 최종춘 건강증진과장은 “대형마트는 평일 낮에는 계산대를 적게 열고 손님도 한산해 청소년 여부 확인이 쉽다”며 “그런데도 무더기 적발된 것은 대형마트들이 청소년 보호에 무성의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외모로 봐서 청소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데다 계산원이 기다리는 다른 고객을 의식해 연령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며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윤창희·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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