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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감독들 다 ‘팽’ 됐습니다

지난 7월 열린 프로야구 감독 회의. 모 구단 감독이 ‘단장님’이라는 칭호를 썼다. 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감독들만 모인 자리에서 있지도 않은 단장에게 존칭을 쓰다니, 사장도 아닌 단장에게…”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야구인은 ‘야구단 내 지형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감독의 위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대신 프런트의 행동반경이 넓어졌다.



프런트에 휘둘리는 지휘봉

 남자로 태어나 해볼 만한 직업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 해군 제독과 함께 프로야구 감독이 꼽힌다. 감독의 뜻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에는 감독을 흔들 수 있는 ‘윗선’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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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 아래 감독?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17일 전격 경질됐다. 김 전 감독은 2011년 3월 3년 재계약을 했지만 2013년 시즌까지 보장됐던 ‘임기’는 사라져 버렸다. 한대화(52) 전 한화 감독도 성적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해임됐다. 8개 구단은 최근 2년 사이 감독을 전원 교체했다. SK에 우승을 세 차례나 선사한 김성근(70) 감독은 지난해 8월 경질됐다. 그는 현재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이다. SK 시절 그는 ‘현장의 자존심’을 지키려다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김성근을 영입했으면, 현장은 김성근에게 맡기라”는 그의 말은 2007년에는 통했다. 하지만 점점 프런트의 불만이 쌓였다. 사장과 감독이 직접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구단이 나를 택할 수 있듯이, 감독도 재계약 여부를 택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감독을 ‘피고용인’으로 보는 구단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였다. 한대화 감독 경질 후 한화 감독 1순위로 꼽혔던 김 감독은 “저는 감독님을 동지로 생각합니다”라는 허민 고양 구단주의 간청에 고양과 2년 재계약했다.



 22년 동안 프로야구 사령탑을 지켰던 김응용(71) 전 삼성 사장은 “1980년대에도 프런트가 이런저런 간섭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감독들은 버텼다. 대체로 프런트가 감독의 뜻을 따랐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다르다. 모 구단 사장은 “감독은 현장 최고 책임자다. 그러나 구단 전체를 책임지는 건 프런트”라고 했다. 구단은 감독을 영입할 때 다년계약을 제시하지만 성적에 만족하지 못 할 경우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충돌하면, 늘 현장이 패한다.



 ◆한국야구 지향점은 미국?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 프로야구를 모델로 만들었다. 일본 야구를 경험한 지도자가 대다수였다. 프런트는 야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일본의 ‘감독 중심 야구’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은 야구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르다.



 그러나 이제 각 구단은 ‘메이저리그식’을 지향한다. 미국은 제너럴 매니저라고 부르는 단장이 주도권을 갖고 팀을 운영한다. 감독(매니저)은 구단이 그린 큰 그림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한다. 한국 야구가 미국을 닮아가면서 이제 ‘김응용 야구’ ‘김성근 야구’ 같은 말은 점점 듣기 힘들게 됐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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