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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의 순수함이 40년 날 지탱한 힘”

“마임은 정직합니다.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소통하니까요. 거짓말을 놀릴 혀가 끼어들 틈이 없지요. 어릿광대 놀음이라는 놀림도 받았지만 마임의 순수함이 저를 40년간 지탱해줬습니다.”

다산대상 받은 유진규 예술감독

유진규(60·사진)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의 말이다. 올해 다산대상 문화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마임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파온 한국의 마임 1세대다. 1989년 춘천마임축제를 시작한 후 내리 24년간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지난 5월 축제엔 8일간 전국에서 16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모아냈다. 축제가 재정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은행 대출을 받아가며 사재를 털었던 유 감독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비주류 예술이었던 마임을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키워온 노력을 인정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산대상은 올해로 26회를 맞은 다산문화제의 일환으로 경기도 남양주시가 문화예술, 청렴봉사, 실용과학, 사회복지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곳인 남양주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86년부터 매년 다산문화제를 치러왔다. 올해 다산문화제는 지난 7~9일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열렸다. 공교롭게도 유 감독은 행사 기간에 내년 춘천마임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유 감독의 어릴 적 꿈은 수의사였다. 대학도 수의학과에 진학했으나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난 이것 때문에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게 됐고, 자연스레 연극에 끌렸지요. 특히 언어를 배제하고 철저히 몸으로만 표현하는 마임에 매료됐습니다. 몸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마임은 곧 그에게 “유일한 삶의 의미”가 됐다. 배우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는 요즘도 매년 10회 이상 무대에 선다는 철칙을 실천하고 있다. 설치미술과 마임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무대에서 실험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좋아서 하는 거라 힘든 줄을 모르겠어요. 이번에 다산대상을 받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겼습니다. 마임 문화의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일을 도모해 보려 합니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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