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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범죄자 격리할 ‘보호수용제도’ 도입해야… 형법 아닌 별도법으로 추진을

12일 ‘한국사회 대논쟁’ 에 참석한 인사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정 경기대 교수, 표창원 경찰대 교수, 정용덕 서울대 교수(한국사회과학협의회장), 박상기 연세대 교수, 신동준 국민대 교수, 김시래 중앙SUNDAY 편집국장 대리. 조용철 기자
박상기 연세대 교수=최근 범죄가 늘고 자살률이 높은 원인은 경제와 교육 제도 두 가지 뿌리에서 출발한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끊임없는 경쟁 추구’라는 점이다. 요즘 교육은 지나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탈락자가 다수 양산될 수밖에 없다. 경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경제적 낙오자가 많이 나온다. 오늘날 범죄 현상의 밑바탕에는 이런 탈락자와 낙오자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많다.

연중 기획 한국사회 대논쟁 <18> 범죄와 시민안전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 통계치를 보면 특이한 점이 몇 가지 발견된다. 1995년 이후10대 소년범들 중에 재범을 세 번 이상 하는 아이들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결손 가정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훈육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사회화되지 않은 이런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소된 숫자를 보면 90년대까지는 세 번 이상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가 5%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0년께부터는 13~1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에 결손이 생기면 우리 사회가 가정의 개념을 대체해줘야 하는데 다들 먹고살기가 바쁘다. 결국 사회화에서 누락되는 구성원들의 숫자가 사회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신동준 국민대 교수=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현대자본주의는 발전하면 할수록 사회·문화적 부작용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조장하고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좀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향이 최근 여러 가지 형태의 범죄 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시래 편집국장 대리=요즘 범죄가 인터넷 등 사이버 시대와 상당히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범죄의 경우 범람하는 인터넷 음란사이트 문제가 항상 거론된다. 초등학생까지 음란물에 노출되는 사회환경 속에서 왜곡된 성문화로 인한 범죄가 늘고 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을 보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고 있다. 극악해진 범죄도 현실과 부조화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현실과 사이버상 갭 현상이라고나 할까.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충동적이고 극악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정용덕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성범죄부터 얘기하자. 최근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과거보다 늘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공무원들의 부패 그래프를 그려보면 어떤 해에 유난히 많이 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그해에 부패가 더 늘었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히려 성범죄가 과거보다 줄었을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되다 보니 더 많이 드러나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이수정=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보면 매년 한 자릿수의 증가 추세에 있다. 대략 6~7%씩 증가했다. 문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2005년 대비 300%가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강도 살인 건수는 감소추세로 돌아섰는데도 유독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왜 이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가. 음란물 같은 것들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규범뿐만 아니라 그 규범을 흩트려 놓는 사회환경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성범죄의 증가추세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성범죄의 가장 큰 원인과 동기를 살펴보면 인간의 분노와 연결이 된다. 성적 호기심이나 생리적 욕구 말고도 화가 나고 스트레스와 불만이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소할지 그 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성은 거의 유일한 탈출구로 보인다는 것이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스트레스는 높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내편이 안 되어 주다 보니 자꾸 성으로만 탈출구를 찾으려고 한다.

신동준=요즘은 10대 소녀 연예인들에게 섹시하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어린 소녀도 충분히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대중매체가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동이나 청소년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표창원=나주의 7세 어린이 성폭행 사건 범인이 한 이야기 중에 아주 상징성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느냐고 물었더니 “그 아이도 운이 없었고 나도 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말이 함축하고 있는 바는 우리 사회 전반에 사실은 성 문제와 관련해 여자가 스스로 몸조심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노출이 심하다든지 술을 많이 마신 여자는 성범죄의 대상이 돼도 당연하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에게까지 그렇다. 성범죄를 포함한 범죄 문제를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유사한 접근을 한다.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전염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비유해 보자. 보균자가 있을 것이고, 균이 있는 곳이 있고 맨 아래로 들어가면 사회 전반적인 위생 상태가 있다. 범죄 문제도 마찬가지다. 성범죄자가 있고, 범행 가능성이 큰 잠재적 범죄자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범죄를 유발시키는 환경이 있다. 문제는 이런 범죄를 유발시키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상 범람하는 음란물이 대표적이다.

김시래=최근 나주의 7세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경찰서를 먼저 찾아갔다. 빨리 범인을 잡으라는 독려였다. 성폭력 문제를 당장 경찰이 해결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이제 근본적인 범죄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단적으로 사이버 공간의 음란물을 왜 없애지 못하는지 국민은 의아해한다. 강력한 정책 의지가 있다면 금세 해결할 수 있지 않겠나.

표창원=음란물을 개인들이 거래하고 어지럽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기술력은 대기업만이 가지고 있다. 음란물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 중에 P2P라는 파일공유 사이트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움직이고 있는 주체는 대부분 통신 대기업들이다. 대기업들이 자회사를 세워 상당 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형태다. 경찰력의 동원이나 단속만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회 전체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는 언론의 역할도 크다.

박상기=그런 것들이 국가적 어젠다로 올라가기에는 그에 반대하는 이른바 ‘내부의 적’이 엄청 많다. 천문학적인 돈도 들어간다. 원인이 뭐고 어떤 것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그게 실현이 안 되는 것은 그런 내부의 적이 많기 때문이다.

표창원=미국의 총기문제와 유사한 것 같다. 미국에서 극악범죄의 제1원인이 총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총기업체들이 가진 힘 때문에 끝내 없애지 못하고 있다. 유럽은 좀 다르다. 뭔가 옳지 않은 게 있다고 하면 결국은 사회 담론을 형성해 해결책을 내놓는다. 그런 것들이 사회의 힘인데 우리는 그런 게 아직 미약하다.

정용덕=최근 언론을 통해 많은 범죄 사건이 보도됐는데, 독자들은 직접적인 이슈들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화학적 거세, 물리적 거세 등을 어떻게 보는지.

이수정=미국 오리건 주에서 화학적 거세가 효과가 있다는 리포트가 나와 우리나라도 그대로 도입을 했다. 그런데 처음 오리건 주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동의한 사람에게만 약물을 치료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은 치료 의지가 강해 재범자가 별로 없었다는 통계치 결과였다. 하지만 요즘 오리건 주에서는 현저히 이런 집행 비율이 떨어졌다. 돈이 없는 범죄자가 자기 돈으로 약물값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의사들이 많이 해보겠노라고 했다. 제약회사들도 도와준다고 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의사들이 범죄자의 공격 목표까지 됐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안 하겠다고 해 이를 해줄 병원조차 없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표창원=요즘은 화학적 거세를 무력화하는 약도 나왔다고 들었다. 사실 거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얘기해야 한다. 거세법을 발의한 의원들께서 제대로 알고 하셨는지 의심이 된다. 미국에는 ‘성맹수법(Sexual predator law)’이라는 게 있다. 특정한 사람에 대해서만 잠재적 피해자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감금치료를 하도록 하는 특별법이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에서 이 법에 의해 종신치료감호를 받고 있는 성범죄자 중 15명이 거세시술 신청을 했다. 이들이 반성하고 교화돼서 그런 게 아니라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거세를 하면 종신치료 감호를 받을 필요가 없어 내보내줄 수밖에 없으니 신청한 거다. 독일도 지금 1년에 다섯 차례 정도만 거세 시술을 본인 동의하에 실시한다. 그런데 체코에서는 성범죄자를 거세시켜 내보냈더니 3명 중 1명은 연쇄살인범, 또 다른 1명은 연쇄성폭행범이 되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강간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형태의 성적인 가학행위는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세를 해도 성기능만 없어질 뿐 범죄의지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박상기=범죄자의 출소가 임박했을 때 그 사람한테 당했던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심은 엄청나다. 물리적 거세를 시키면 만약 그 범죄자가 사회로 돌아왔을 때 피해를 당했거나 고소를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나 생각해 봐라. 이런 극단적인 방법만 생각하면 범죄에 대한 합리적 대응은 망각하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모두 냉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성범죄 처벌 규정의 허점은 사실 별로 없다. 법에 정해진 법정형과 판사가 선고하는 선고형이 있는데 법정형이 낮은 거냐? 결코 낮지 않다. 왜냐하면 징역은 30년, 가중하면 50년까지도 가능하다. 그런데 성폭력특례법을 보면 5년 이상이거나 7년 이상이다. 30년까지 가능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나온 양형기준을 보면 상당히 낮게 선고한다. 보통 판사들이 선고하는 형량에 대해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낮을 수밖에 없다. 기준 형량이 법정형의 하한선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5년 이상이면, 5년에다가 몇 년 더하는 정도다. 최고형량인 30년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위에서부터 형량이 정해져 선고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13세 미만 대상으로 강제추행 등을 하면 기준이 2년에서 4년 정도밖에 안 된다. 가중해도 3년에서 6년 정도의 형량이다. 법의 문제라기보다는 법원이 관행대로 너무 낮게 형을 선고하고 있는 것이다.

표창원=영국 같은 곳에서도 강간죄는 최저기준 5년부터 출발한다. 여기에다가 가중요소들이 발견되면 반드시 가중해 종신형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가중 요소를 보면 폭력사용 여부, 미성년자 대상 여부, 범인이 두 명 이상인지, 감금을 했는지, 유니폼을 입는 직종인지, 피해자를 지배할 수 있는 입장인지를 따진다. 이렇게 해서 30년, 100년씩 선고한다.

박상기=폐지된 사회보호법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 당시 법은 대상 범위가 너무 넓었다. 예를 들면 절도죄도 요건만 맞으면 청송에 있는 보호감호소에 수용이 됐었다. 그러다 폐지가 된 건데 최근 법무부에서 형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추진하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형법총칙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자동 폐기가 돼 버렸다. 보호감호제도 대신에 보호수용제도로 이름을 바꿨고 대상범죄도 매우 제한적으로 중대범죄자만 하게 했다. 인권침해적인 요소를 없앴다. 그런데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보호수용제도는 19대 국회에서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형법총칙에서 보호수용제도는 일단 빼고 별도의 법으로 해서 추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보호수용제도 도입은 필요하다. 일단 격리시켜서 직접적인 위험으로부터 다수를 보호할 필
요가 있다.

표창원=저도 같은 의견이긴 한데 형법으로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이 제도의 연원을 보게 되면 미국에서 65세가 돼 만기출소를 앞둔 상습 성범죄자가 있었다. 아동성폭행을 저질러 수감돼 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 피해 아이의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듣고 경악을 해 주정부에 청원을 했다. 그래서 해당 주에서 입법안을 마련하게 됐다. 새로운 형태의 보완처분을 만들어낸 것이다. 앞서 말한 ‘성맹수법’이다. 그 범죄자는 이중처벌로 위헌이라고 제소를 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까지 가서 5대 4로 합헌판결이 났다. 우리나라도 만약 이게 형법에 들어가게 되면 이중처벌 논란을 피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로 법을 마련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정용덕=제가 미국의 갱 영화를 보고 비전문가로서 드는 단순한 생각은, 범죄자의 교정·교화는 고사하고 감옥에서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우리의 현실도 같을 것 같다.

이수정=선진국은 교도소가 굉장히 전문화되어 있다. 마약중독자를 위한 치료집중 교도소가 있다. 여러 가지 치료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교도소가 많다. 우리도 좀 더 교도소를 소형화하고 세분화해야 한다. 이미 기독교의 아가페 재단에서 운영하는 민영교도소가 있다. 여기서 출소한 사람 중 재범을 저지른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교화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열심히 교화를 하면 재범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보고가 많다. 10%의 가능성이라도 건지려면 우리 사회가 고민해 봐야 한다.

표창원=지금 우리 교도소는 과밀이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교도소에 덜 보내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사람, 꼭 안 가도 될 사람은 대체형벌을 많이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돈 가지고 훨씬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이 가능해진다.

신동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범죄라는 것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교정을 잘 하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그렇지만 또 다른 범죄자가 계속 나온다. 어느 시점에서는 과부하가 걸린다. 우리 상황이 지금 그런 것 같다. 어느 임계치 이상을 넘어가면 별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소용이 없게 된다. 우리도 그런 상태로 가기 전에 빨리 다차원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형사정책뿐만이 아니라 사회정책으로도 함께 접근을 해야 한다. 범죄라는 것은 사회 문제의 징후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범죄 문제만 해결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거시적인 안목이 절실하다.

이수정=지금 많은 여성이 범죄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극단적 법률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의원이다. 여성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징벌적으로만 갈 게 아니라 뭔가 좀 더 생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서울시 정책 중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이 있다.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 동네 아이들은 우리 동네 어른들이 같이 돌보자는 뜻이다.

박상기=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데 범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범죄피해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 같으면 납부된 벌금액 중 일부를 범죄피해자 지원 계정에 넣어 1년에 전체 금액이 1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금액의 벌금이 매년 거둬지고 있는데 그런 재원이라도 범죄 피해자를 위한 지원금으로 쓰여야 한다.

표창원=우리도 기금이 만들어져서 벌금 중 3%를 쓰고는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너무 작다. 그마저 피해자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 건물운영비 등에 더 많이 쓰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기=‘최상의 형사정책은 사회정책이다’는 말이 있다. 형사정책은 마지막 수단이라는 얘기다. 또 이런 말이 있다. 19세기 영국 법학자는 ‘형법과 복수심의 관계는 결혼과 성욕의 관계와 똑같다’고 말했다. 형법이 범죄자를 복수심에서 처벌하려고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복수하려는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결혼도 성욕만을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게 아닌 것처럼 복수가 궁극의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형법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복수심을 해소하는 방향으로만 보면 안 되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범죄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기류가 응징·중형주의를 생각하고 있다. 외국 사례까지 들먹이면서 새로운 처벌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 논의가 집중되는 게 좀 우려스럽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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