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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정지 후 4분 내 조치해야 생존 가능성

갑작스러운 심장 기능의 정지, 즉 심장 돌연사 하는 사람의 수가 한 해 2만~2만5000명에 이른다. 연간 교통 사고로 숨지는 사람(7000여 명)의 3배가 넘는 숫자다. 돌연사 위기에 처했을 때 적절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상당수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몰라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심장 전문가들은 4~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3배로 증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10분 이상 방치하면 무조건 사망이다. 심장 돌연사가 빈발하는 환절기를 앞두고 서울성모병원 노태호(순환기 내과·대한심폐소생협회 홍보이사·사진) 교수로부터 심폐소생술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심장 돌연사와 심폐소생술

-급성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가 생각보다 많은데.
“하루 70명 꼴이다. 사망률이 높은 것에 비해 국민의 인식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심장 돌연사의 대부분은 심혈관 환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실제 심장돌연사의 3분의 1 정도가 심혈관 환자다. 나머지 3분의 2는 평소 아무 질환이 없거나, 가벼운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죽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심장 돌연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아주 치명적인 재앙이다. 증상이 나타난 후 대개 1시간 내 사망한다. ”

-심장 돌연사의 원인은 무엇인가.
“심장 돌연사의 80%는 관동맥경화증이 원인이다. 심장 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동맥)이 막히는 것이다. 관동맥경화증은 혈관이 극도로 좁아져야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대다수는 쓰러질 때까지 자신의 관동맥에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른다. 좁아진 혈관이 막히면 심장이 움직이지 못해 돌연사하게 된다.
비후성심근증도 심장 돌연사의 원인이다. 심장 근육의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운 경우다. 대개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다.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어린이·청소년은 비후성심근증일 확률이 크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경쟁적 운동을 하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리 심장을 검사해 돌연사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찾아낸다. 그 밖에 선천성 긴 QT증후군·우심실 이형성증·브루가다 증후군 등 심장과 관련한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다.”

-심장돌연사를 예방할 방법은 없나.
“우선 자신의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심근증·유전성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은 고위험군에 속한다. 언제, 어느 순간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한다.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흡연·고지혈증·고혈압·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심장정지에 처했을 때 어떻게 조치하나.
“심장에 마비가 오면 환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때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주변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목격자는 119에 신고하고, 구조대가 오기 전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정지된 심장에 외부의 힘을 가해 혈액순환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폐소생술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이다. 심장마비 후 우리 몸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4분이다.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면 사망에 이른다.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계에 따르면 119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분이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는 사망할 수 있으므로, 심장마비를 목격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의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쓰러진 환자의 양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의식을 확인한다. 환자가 움직임이 없고 호흡을 하지 않으면 심정지 상태다. 즉시 119에 전화해 구급요원을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환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먼저 가슴 압박을 한다. 왼손을 넓게 펴 환자의 양 젖가슴 사이에 대고 오른손은 깍지 낀 상태로 왼손을 눌러 압박을 한다(사진 참조). 손바닥 전체가 아닌, 왼손바닥의 아래 두터운 부분이 가슴 사이 정중앙에 닿도록 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팔꿈치를 쭉 펴 일직선을 유지하고 어깨를 이용해 상하로 강하고 빠르게 30회가량 압박한다. 1초에 2회를 누르는 속도가 적당하다. 가슴 압박 후
바로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먼저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린다.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막은 상태에서 자신의 입을 크게 벌려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다시 30회 가슴압박, 2회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시행한다. 인공호흡이 꺼려지는 경우에는 가슴압박만 해도 된다.”

-위급한 순간에 심폐소생술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급성 심장마비의 80%는 가정·직장·길거리에서 발생한다. 최초 목격자는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인 셈이다. 이런 응급상황에 직면하면 대다수 겁을 먹고 당황해서 제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한다. 그래서 국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5% 내외에 불과하다. 스웨덴 14%, 미국 7~8%, 일본 7%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심장마비 환자를 목격했을 때 절대 주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심폐소생술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특히 가족 중에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필히 심폐소생술을 익혀둬야 한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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