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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대한 예의

6일 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이주영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장의 부친상 빈소에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이 모였다.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대선 공약 담당)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국민행복추진위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사람을 뽑는 중’이었다.
어느 대선기획단 조직위원이 입을 열었다. “가수 싸이 같은 인물이 우리 캠프에 필요하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흔들잖나. 그런 파격적인 사람이 어디 없을까.” 옆에 앉은 전직 의원이 거들었다. “그래, 정준길 같은 사람 말고. 누가 검증도 안 된 그런 사람을 공보위원으로 썼는지 몰라.”

On Sunday

그날은 안철수 교수 측의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공보위원이 협박을 통해 안 교수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한 시점이었다. 조문객들은 모두 ‘누군가’를 비판하는 데 열중했다. 그러다 곧 입을 다물었다. 박 후보의 최측근 모 의원이 왔기 때문이다.
지난주 정치권에선 ‘안철수의 사람들’이 화제였다. 안 교수가 19일 대선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팀 구성도 마무리 단계라는 얘기가 나와서다. 9일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국가를 함께 운영할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많이 있다. 지금 노출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안 교수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정치권에선 “누가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누가 캠프 좌장이다”는 말까지 돌았다. 물론 본인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뛴다.
12월 대선을 석 달 남짓 남겨 놓고 펼쳐진 풍경들이다. 대선 공약과 비전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시기에 정치권은 ‘대선용 인선’으로 들썩인다. 후보뿐 아니라 그와 함께 나라를 이끌 사람까지 오리무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며칠 안에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과 논의해 조만간 20~30명의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 한다. 인선을 놓고 세력 다툼이 치열하다는 지적이 영향을 미친 걸까. 인혁당 사건에 대한 역사관 논란으로 타격을 받은 만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할 터다.
안 교수도 이변이 없는 한 며칠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인재풀 일부를 공개할 것이라 한다. 그렇게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지탄을 받을 수 있다. 그가 출마 선언을 늦추면서 사실상 대선 시계는 지난해 이맘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점에 멈춰 있다. ‘안철수 현상’은 그때부터 뚜렷했지만 야권의 대선 후보 논의는 1년간 지지부진했다. 그런 탓에 각 후보 진영의 진검승부도 지금껏 연기돼 왔다.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제 더 이상 피해선 안 된다. 국민들이 가족친지들과 만나 대선후보 품평을 활발히 하는 추석을 앞둔 다음 주가 관건이다. 눈치작전과 이벤트성 깜짝쇼는 이제 끝냈으면 한다. 대선 주자들은 인재풀을 정확히 공개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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