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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Special Knowledge <470> 세계 미술품 경매 톱10

권근영 기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미술품 경매 시장이 다시 활발해진다. 하지만 지난 5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1895)가 세운 사상 최고가 기록이 깨지긴 어려울 듯하다. 1억2000만 달러(약 1363억원). 2년 만에 갈아치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1억 달러를 훌쩍 넘기며 낙찰된 작품은 이로써 모두 네 점. ‘세기의 경매’를 이끈 초고가 작품 10개를 꼽아 소개한다.



뭉크 ‘절규’ 1363억원 … 고흐·피카소 등 서구 근·현대 회화에 집중

초고가 미술품 경매는 그저 일부 부호들의 ‘놀이’가 아니다. 시장에서 공개로 하는 거래여서 신뢰할 만한 데이터로, 국제 경제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유일무이한 작품이자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명작의 ‘가격’과 ‘거래’를 엿보는 일은 애호가들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품 10선은 대부분 회화, 그것도 서구 근·현대 회화에 집중돼 있다.



5월 이전만 해도 10위권에 아시아 미술품도 포함돼 있었다. 청나라 건륭제(재위 1735∼95) 때의 길경유여(吉慶有余) 무늬 도자기가 비싼 순서 열 번째로, 중국 미술 파워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8일 마크 로드코(1903∼70)의 추상화가 8688만 달러(987억원)에 팔려 7위를 기록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매에 참여해 작품을 구입하려면 일정 연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현장 응찰외에 서면이나 전화로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 후 작품가의 10% 정도는 경매회사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아래의 작품가는 모두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1 절규 (에드바르 뭉크·1863∼1944)



경매일:2012년 5월 3일 (경매사:소더비 뉴욕)

1억1992만 달러(1363억원)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인 뭉크의 대표작이다. 오슬로의 피오르를 뒤로하고 한 사람이 뺨에 양손을 댄 채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중 하나다. 뭉크는 네 점의 ‘절규’를 남겼다. 파스텔화와 유화 각 두 점씩이다. 경매된 작품은 1895년에 그린 파스텔화다. 나머지 세 점은 노르웨이의 미술관들에 소장돼 있다. 그림을 내놓은 이는 노르웨이의 부동산·선박 사업가 페테르 올센이다. 뭉크의 이웃이자 후원자였던 그의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물려받았다. 페테르는 거실에 걸린 이 작품을 보며 성장했다고 한다.



 ‘절규’는 30대에 접어든 뭉크가 돈도 없고, 사랑도 잃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린 작품이다. 그림을 그리기 몇 년 전 독일 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고, 뭉크는 니체의 저서 등에 관심이 많았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프랑스 파리 강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생전 이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길 거부했던 뭉크는 “절규는 아주 인간적인 것이다. 내면의 슬픔 혹은 분노, 그리고 고통은 영원하다”는 말만 남겼다. 지난해 파리의 퐁피두센터 뭉크 회고전엔 48만6000여 관객이 몰렸고, 회고전은 지금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으로 옮겨 열리고 있다. 내년은 뭉크 탄생 150주년이다.



2 누드, 녹색잎과 반신상 (파블로 피카소·1881 ∼1973)



2010년 5월 4일 (크리스티 뉴욕)

1억650만 달러(1210억원)



파블로 피카소가 그의 정부(情婦)였던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1932년 그린 것. 가난에 허덕이던 젊은 시절 화상에게 싼값에 넘긴 작품이다. 이 그림은 2010년 5월 뉴욕 크리스티에서 1억650만 달러로 낙찰됐다. 이보다 석 달 전 거래된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Ⅰ’이 세운 세계 신기록은 물론, 6년 전 자신의 초기 작품 ‘파이프를 든 소년’(1905) 경매 기록도 넘어섰다. “나를 위해 축배를.” 이 현대미술의 제왕이 임종 때 남긴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열 점 중 석 점이 피카소의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최강자’란 피카소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프랑스의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프라이스는 지난 한 해 동안 그림이 가장 많이 팔린 화가로 중국 서화가 장다첸(張大千·1899~1983)과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를 각각 1, 2위로 꼽았다. 피카소와 앤디 워홀은 3, 4위로 밀렸다. 13년간 1위였던 피카소의 아성을 중국 서화가 위협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피카소와 결별할 때가 됐다”는 게 아트프라이스의 분석이다.



3 걷는 사람Ⅰ(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



2010년 2월 3일 (소더비 런던)

1억430만 달러(1185억원)



4 파이프를 든 소년 (피카소)



2004년 5월 5일 (소더비 뉴욕)

1억417만 달러(1184억원)



5 도라 마르의 초상 (피카소)



2006년 5월 3일 (소더비 뉴욕)

9520만 달러(1082억원)



6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Ⅱ(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



2006년 11월 2일 (크리스티 뉴욕)

8790만 달러(999억원)



7 오렌지, 레드, 옐로우 (마크 로드코·1903∼70)



2012년 5월 8일 (크리스티 뉴욕)

8688만 달러(987억원)



8 삼면화 (프란시스 베이컨·1909~92)



2008년 5월 14일 (소더비 뉴욕)

8628만 달러(981억원)



베이컨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등 20세기의 끔찍스러운 공포를 잘 포착한 화가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16세에 영국으로 건너가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뒤틀리고 일그러진 인물 시리즈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독한 인간 내면을 형상화하며 20세기 최고의 구상 화가로 자리 잡았다. 2008년 가을 런던 테이트 브리튼을 시작으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순회 회고전이 열렸다.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45)가 베이컨의 이 삼면화(Triptych·198×147.5㎝)를 사들였다. 미술 시장에서 형성된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액수였다. 아브라모비치를 세계 미술계의 큰손으로 만든 것은 모델 출신 여자친구 다샤 주코바(29)다. 주코바는 모스크바에 아트센터를 열기도 했다.



9 가셰 박사의 초상 (빈센트 반 고흐·1853~90)



1990년 5월 15일 (크리스티 뉴욕)

8250만 달러(938억원)



반 고흐가 1890년 자신의 초기 후원자인 의사 가셰를 그린 작품. 작품성과 거기 담긴 스토리가 가치를 높였다. 1897년 처음으로 미술시장에 소개된 후,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기록적 사건은 1990년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어났다. ‘가셰 박사의 초상’은 치열한 경합 끝에 8250만 달러를 제시한 일본인 사이토 료에이에게 돌아갔다. 추정가보다 두 배 넘는 액수였다. 사람들은 이를 ‘세기의 경매’로 불렀다. 다이쇼와 제지 회장이었던 사이토는 같은 주에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도 구매했고, 1년도 안 돼 거액의 탈세로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그의 사후 두 작품은 다른 주인을 만났다.



10 수련 (클로드 모네·1840∼1926)



2008년 6월 24일 (크리스티 런던)

8038만 달러(91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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