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영광의 꿈, 영광의 주전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영광이 아빠의 책임감으로 ‘넘버1’ 골키퍼를 꿈꾼다. 그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해 지난해 9월 첫 딸을 안은 그 손으로 골문을 굳게 지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중앙포토]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영광(29·울산)은 지독한 ‘딸바보’다. 카카오톡 대화명에는 ‘울 마누라, 울 가율이 너무 사랑한다’라고 써 있다.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인 지난 2일에는 울산 집에 머물며 하루 종일 딸과 놀아줬다. 딸을 바라보던 아빠 김영광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더 멋진,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축구대표팀 ‘딸바보’ 골키퍼



 김영광은 지난해 아빠가 됐다. 2007년 아내 김은지(26)씨를 만나 2010년 12월에 결혼했고 이듬해 9월 19일 딸 가율이를 얻었다. 그러면서 김영광은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가율이가 태어났다. 딸이 태어난 날짜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은 9월 11일. 딸의 돌잔치를 8일 앞둔 때다.



김영광과 19일 돌을 맞는 딸 가율이.
 딸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넘버2’ 골키퍼다. 소속팀 울산에서는 부동의 주전이지만 대표팀에선 정성룡(27·수원)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성룡은 런던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사상 첫 동메달의 주역이 돼 한껏 주가가 높아졌다. 질투가 날 법도 하지만 김영광은 “(정)성룡의 활약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때는 축구팬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이 컸다. 성룡이는 ‘한국 골키퍼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줬다”며 경쟁자를 치켜세웠다.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지기 싫은 건 프로의 본능이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로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최 감독은 “지난해 K-리그 활약만 놓고 본다면 김영광이 정성룡보다 나았다”며 김영광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2004년 대표팀에 데뷔해 총 16경기를 뛴 김영광은 최 감독 부임 후 치른 6경기 중 2경기(2월 25일 우즈베키스탄, 8월 15일 잠비아 평가전)에 나섰다. 정작 중요한 월드컵 예선에서는 어김없이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지만 조광래 전 감독 체제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김영광은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실망시키지 않는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넘버2’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여전히 국제대회 경험과 안정감에서 정성룡이 앞서지만 그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런던 올림픽 영국전에서 왼 어깨 부상을 당한 정성룡은 8월 11일 일본과의 3, 4위전을 치른 후 쭉 휴식을 취해왔다. 그 사이 김영광은 꾸준히 리그 경기에 나섰다. 김영광은 “현재로선 (정)성룡이가 주전이다. 하지만 성룡이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만큼 준비하는 자세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경기 감각 면에서 내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라며 슬며시 욕심도 부렸다.



오명철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